카테고리 보관물: 감상

이거 좋아할 소식이 아냐.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이번 연말에

일본 하리콘에
미샤 콜린스 씨를 보러 가는데 말이죠.
[원래 안 가려고 했는데! 안가려고 했는데! 뽐뿌질 당해서!!!!!!]
원래 하리콘 초청 배우가 워킹 데드의 노먼 리더스, 셰인 역의 존 번탈,
그리고 수퍼내추럴의 미샤 콜린스였습니다.
왜 하필 거기 미샤 씨가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우리도 궁금하지만. -_-;;
여튼, 개인적으로 노먼 리더스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분닥 세인트!! 분닥 세인트!!!!!]
워낙 주머니가 빠듯한데다
노먼 씨 관련 티켓은 이미 거의 다 빠져서
그냥 마음 편하게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어제 메일이 날아왔는데 존 번탈이 취소되고
그 자리에 글렌 역의 스티븐 연이 초청될 거라고.

….섭외자 누구야.
왜 팬 입장에서는 클래스가 더 올라갔는데?!?!?!?!?!??
존 티켓을 산 사람은 그대로 스티브 연 티켓으로 교체되는 모양입니다.

으아, 순간 아직 표가 남아있던 노먼+스티브 투샷 포토티켓을 살까 고민했어요.
좌글렌 우데릴이라고요!!!
이 무슨 워킹데드 슬래시 팬덤에서 비명이 터져나올 구성이란 말임까, 으익.

하지만 전 안될 거예요…
왜냐하면 빌어먹을, 그 소식을 듣기 전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미국 코믹스 할인 소식을 듣고
순간 정신이 헤까닥 돌아서
미친 짓을 해 버렸거든요. 엉엉엉.

아, 그래도 아깝긴 하네요.
스티븐 연은 한국어를 하니까
일본에 가서 말이 통하는!!! 배우를 만날 수 있는 건데, 흑
 

“엔젤스 플라이트”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마이클 코넬리를 바구니에 막 쓸어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한 7권째를 달리고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출간순서대로 읽으려 노력중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몰라서 대충 때려맞추고 있는데도 잘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같군요.
해리 보슈 시리즈를 5권 읽고,
“시인”과
“블러드워크”를 읽고
어젯밤 “엔젤스 플라이트”까지 완료.
“시인”보다는 “블러드워크”가 나았고,
이제껏 읽은 다섯 권보다 “엔젤스 플라이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코넬리는 글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인물의 주변 상황[현실을 반영한]과 심리묘사도 좋은데,
주변 사람이 범인인 경우가 너무 많아서 아쉽군요.
그래서 꼭 마지막에 감점이 됩니다. 으으.
하지만 엔젤스 플라이트는 그 갈등 요소가 좋아요.
제가 이래서 수사물 중에서도 경찰물을 좋아합니다.
조직 내의 관료주의적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든요.
주인공들은 늘 그 안에서 강요받고, 압력을 받고, 갈등하고, 좌절하죠.
이상하게 그런 내용을 영상으로 보면 답답해서 짜증이 나는데
[사람 얼굴을 본다는 건 아무래도 더 친밀감을 주니 그런가 봅니다]
글로 읽을 때는 그 상황에 주인공이 갇혀서 이도저도 못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심지어 다른 때 같으면 화가 났을지도 모를 결론도[결국 대중은 진실을 알지 못하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전 진짜 변태인가봅니다.

여튼 덕분에 어제 잠을 너무 못잤어요.
오늘부터 또 며칠 간 고생해야 하는데.

아직도 이제까지 읽은 정도의 책이 남아있군요.
일단 얘네들을 끝내야 SF쪽으로 넘어갈텐데
아직 추리소설분이 덜 채워져서 언제쯤 가능할른지, 원.
 

“인터스텔라”(2014)

왠지 블로그가 영화감상용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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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터스텔라”를 보고 왔습니다.
아이맥스였고,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퍼오인을 보면서도 느꼈는데,
이게 조나단 놀란의 특징인지 아니면 형제가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건지
어떤 면에서 대단히 단순하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스토리를
예측은 가능하지만 굳이 예측할 필요 없이
일단 눈 앞에 있는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그런 다음 이미 알고 있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에 따라 왠지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단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부분에 감탄하고 또 좋아하는 거지만.
우주 부분이 아름답습니다. 늘 토성을 좋아하지만 토성의 모습은 정말 숨을 멈추고 봤어요.
가족애, 한쪽에는 부성애, 한쪽에는 사랑, 한쪽에는 자식의 사랑을
각 우주의 끝과 끝에, 이야기의 발단으로 삼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불만이 없네요.
전 그 광활한 공간에서 인간이 선다면, 거기에 무너진다면,
아마도 정말로 그런 것에 매달리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미 알고 경험했던 것, 그리고 까마득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실감나는 것
은 ‘자기 자신의 감정’밖에 남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탐사단의 인물들이 다들 한번쯤 무너지는 장면들이 나와서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평정을 유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놀란 영화에서 그런 인간의 감정선이 으레 그렇듯 구조적으로 계산을 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기보다
신파조로 흘러나오는 데 놀라긴 했지만요.
아마 늘 그의 약점이었던 ‘남녀관계’가 아니라 ‘가족과 동료’를 중심으로 했기에 그런가 아닌가 싶습니다.
놀란의 남녀관계 묘사는 사실 최악이죠.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 덕분일 수도 있고.

묘하게 스필버그 영화를 닮았다 싶었더니
원래 기획이 스필버그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_-;;;; 딱 그때 감성이거든요.
하지만 전 요즘에 이런식의 SF 영화들이 나와줘서 반갑습니다.  
“그래비티” 때도 그랬지만
어렸을 적 SF 아동용 문고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연상시켜요.
지금처럼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가 판치기 전에
광활한 우주와, 미지의 세계와, 작은 인간과, 그 안의 고독과 수많은 생각들이
아름다운 화면으로, 나아가 지금까지 발견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표현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감동입니다.

[‘로봇들 언제 배반해? 두근두근’ ‘동면장치에서 깨어난 사람 시체지? 죽은 거 맞지? 두근두근.’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순수함을 잃은 증거겠죠? 크흡. ㅠ.ㅠ ]
캐스팅이 다들, 정말로 다들 많이 본 얼굴들입니다.
케이시 애플렉도 나이가 들었고, 맷 데이먼은 설마 진짜 맷 데이먼이냐! 싶었는데 진짜였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토퍼 그레이스에.
머피 아역은 트와이라이트 시리즈의 그 딸이라고 들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후덜덜한 미모더니 예쁘게 자랐군요.
우앙, 타스와 케이스 정말 귀여웠어요!!!!
아놔, 처음엔 저래서야 빨리 움직일 수 있겠어? 했더니만 놀라운 기능성!!!

“나를 찾아줘”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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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입니다.
긴장감을 끌어내는 솜씨가 매우 훌륭해요.
개인적으로 데이비드 핀처의 스릴러나 범죄영화를 무척 좋아하지만
오랜만에 대중적으로나 평단에서나 좋은 평가를 받는 걸 보니
기쁘네요.
굳이 스포일러에 민감한 분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알고 가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정말 긴장감이 확 떨어지거든요.
심지어 이미 알고 있는 트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도
몰입도가 훌륭해요.
그 정도로 뭐랄까,
흔한 말을 빌자면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 제작진의 솜씨입니다.

두시간 반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스릴러나 심리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중간에 약간 지루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덕분에 원작 소설까지 주문해버렸네요.
원작과 영화는 결말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지만요.
여튼 꽤 오래 극장에 걸려 있을 것 같지만
이런 영화를 초반에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