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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

올해는 액션물이 다들 잘나왔네요.

매드맥스를 비롯해 상반기에 본 액션영화들이 다들 매우 즐겁게 잘 빠졌어요.
제게 MI 시리즈는 2편을 보고 손 놨다가 4편을 보고 돌아온 케이스인데
이야기 자체로 치자면 사실 4편이 더 나았지만
일사 캐릭터 때문에 5편은 실제보다도 점수를 더 후하게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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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네이션은 전작들과 느낌이 좀 다릅니다.
미션 임파서블 영화판 자체가 톰 크루즈의 일인 액션물이긴 한데
5편은 팀플레이가 심지어 전작들보다도 더 줄었고
007 냄새가 엄청나게 많이 나요.
아니,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영화보다 더 007 영화 같습니다.
정확하게 딱 한장면을 꼬집을 수는 없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어? 어?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톰 아저씨가 좀 대단하긴 하지만
[세상에, 내가 톰을 아저씨라고 부르다니. 마치 나는 나이를 안 먹은 마냥. ㅠ.ㅠ]
역할을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좀 나눠줬으면 좋겠는데.
요즘 좀 극한으로 치닫는 느낌도 납니다.
톰과 벤지가 본드와 히로인 Q를 하는 바람에 브랜트는 둘째치고 루터는 왜 불러온거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브랜트는 그나마 확실한 역할이라도 끼워 넣었지.
일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레베카 언니 멋져. ㅠㅠㅠㅠ 그 쭉쭉 뻗은 다리 좀 봐. 엉엉엉.
정말 이단 헌트의 거울 버전이라, 그게 진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흔한 키스 신 하나 없고!!!
나 솔직히 그 장면 나올까봐 무서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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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매와 눈이 굉장히 익숙한 얼굴인데 필모를 보니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대체 누굴 닮은 거지. 매기 질렌할인가?
여하튼 기회만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요즘 제 블로그 업뎃을 보시다시피 영 시간이 안 나서. 크흡.
덧. 아아 능글능글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 알렉 볼드윈. 붉은 10월에서 그 새끈한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엉엉엉
그래도 뒤뚱뒤뚱 아저씨 넘 귀여웠어요.
빈정빈정 브랜트랑 붙여 놓으니 어찌나 웃기던지.
덧2. 벤지이!!! 벤지이!!!! 완전 귀여워!!! 으아아앍!!!!!!!
덧3. 으흑. 제렒 씨 너무 적게 나왔어. ㅠ.ㅠ
그렇지만 역할이 역할인지라 머릿속에서 망상이 계속 커지네요.
얼핏 보이는 성격도 그렇고, 중간 다리 역할도 그렇고, 브랜트 완전 제 취향임요.
건 그렇고, 단독 영화 하나 쯤 좀 맡아 보지? 이 게으름뱅이 배우야. -_-;;
 

“인사이드 아웃”

도저히 못참고 결국 보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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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거 진짜 뭐라고 해야할지.
솔직히 설정을 들었을 때는
도대체 이걸로 무슨 이야기를 만든단 말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솔직히 기쁨이와 슬픔이의 여정에서 만나는 애들은
조금 유치하기도 했고
빙봉이 나올 때도 음, 이건 흔한 이야기군
하며 보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펑펑 울고 있었단 말이죠.
아니 내가 왜 울고 있는 거야? ㅠㅠㅠㅠ 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저만 그런 것도 아니고 평일 낮에 온 극장이 울음바다.
아마도 지금은 훌쩍 커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의 감정이 제 잠재의식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이럴 때마다 제어판이 고장난 것처럼 핵심기억을 압도해 밀려오면서 말이죠.
아, 정말 보는 내내 으악, 사춘기, 으악 사춘기!
모두가 이미 경험한 이야기, 경험했던 이야기, 경험할 이야기라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까칠, 소심, 버럭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 때의 감정과 반응.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는데도
그걸 이렇게 기억나게 할 수 있다니.
정말 근사합니다.
아, 슬픔이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 그 무기력함에 질질 끌려가는 거 완전. ㅠ.ㅠ
정말 하나같이 사랑스러워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혼자만 반짝반짝한 기쁨이가 이질적으로 보일 정도.
둘의 머리와 눈색깔을 똑같이 설정한 건 의도적인 것이겠죠.
전 ‘상상 속의 친구’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서양애들 이야기에서 빙봉 같은 애들이 나올 때마다 늘 신기합니다.
그보다는 저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지어내는 편이었거든요.
아, 진짜 나중에 둘이서 절박하게 노래 부를 때부터 울컥해서는. ㅠ.ㅠ
이 영화가 감정 버튼을 누르는 게 진짜 신기한 게,
머리로 어 맞아, 어 맞아
하다가 어느 순간 말려들어가있어요.  
뭐야, 이 사람들 진심 무서워.
시간만 된다면 정말 한번 더 보러가고 싶네요. 아흑.
픽셀도 재미있긴 했지만 그건 단순무식하다는 느낌이었던지라.
인사이드아웃하고는 정말 대조적이에요.
덧. ‘라바’를 보면서 “…화산 터졌어..ㅠ.ㅠ 그것도 여러번 터졌어. ㅠㅠ 주변 사람들 다 죽었어…주변 동물들 다 죽었어…..” 같은 생각한 건 저 뿐입니까. 둘이 사랑은 한답시고 주변 생물들을 모조리….푸핫.

으으, 사 버렸다. ㅠ,.ㅠ

안그래도 앞으로 줄어들 공간을 보며

몇 권 좋아하는 애들만 남겨놓은 판타스틱을 바라보며
저거 처분해야겠지…
하고 고민하다
소식을 듣고
전자책이 아니면 안돼! 더 이상 공간이 없어!!!!
라고 부르짖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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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결국 사버렸다. 미스테리아.
어쩌지…..
엽서는 못받았는데
[이제껏 과거를 돌이켜보면 소장해봤자 몇년 뒤 갈 곳이 뻔해서 미적였더니만]
나 이래도 괜찮은걸까.
자그마치 책장 네 개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하고 있는데. ㅠ.ㅠ
옛날 SF랑 수많은 전집이라도 포기해야 하는 걸까? 엉엉엉

“쿵 퓨리”

하도 여기저기서 시끄럽길래 한번 클릭했다가

아, 정말이지 이 B급, 아니 C급 클리셰만 모아놓은 듯한 이건…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처음엔 음음, 하고 있다가
비디오 빨리 돌아가는 장면에서 정말 폭소가 터져서
그 뒤로는 의자 깊이 기대앉아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정말 무슨 약을 빤 거야. 와하하하하하하하핫
게다가 CG가 미묘하게 좋아요. 내용이 이렇다보니 화면도 완전 잘어울려!
감독/각본이 주연배우 본인이라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보통 이런 단편영화가 다 그렇긴 한데…
잘생겼잖아!! 게다가 동양계인지 히스패닉인지가 섞인 얼굴이라 왠지 완벽해!!!
확실히 복고풍의 시대여요.
저런 걸 보고 자란 세대가 성인이 되어 다시 비틀고, 비틀고
무엇보다 애정어린 비틀기라는 게 이런 흐름의 기반인지라
새로운 세대들도 열광할 수 있는 것 같고.
여튼 유쾌한 30분이었습니다.
너무 웃겨서 중간에 칵테일까지 만들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