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감상

아마겟돈 도저히 못보겠어…

벤 에플렉 옛날 필모를 시간 날 때 훑고 있는데

예전에 본 애들도 하도 오랜만에 봤더니 스토리 하나도 기억 안 나고
분명 극장에서 봤는데 나는 무엇을 봤는가 싶고
여튼 “저지걸”에서부터
“썸 오브 올 피어스”와
“페이첵” 까지는 그래도 그럭저럭 즐겁게 왔건만
아마겟돈은 너무 무리다.
애들 우주 출항한 이후로는 도저히 다시 시작할 수가 없어.

난 사람들이 대부분 본 영화들 중에서 혼자 안 보고 넘어간 애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데
“아마겟돈”이 그렇고 “인디펜던스 데이”가 그렇거늘
내가 그때 왜 안 봤는지 새삼 깨닫고 있고.
사람들이 그래도 웃으면서 시간 때우기로 보기에 좋다고 그랬는데
……아아 난 안 되겠어. 아무래도 중간에 gg 쳐야 할 듯.
미안 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올해 원작 있는 장르쪽 영화만 정말 주구장창 보고 있는 것 같군요.

여튼 워크래프트
불타는 군단 때에 몇 달 플레이하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모니터 앞 등쌀에 못 이겨 결국 접어서 아까웠었죠 크흑.
그래서 설정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인데.
재미있었어요!!
사실 예고편만 봤을 때에는 화면도 그닥, 예고편 구성도 그닥이었는데 말입니다.
생각보다 그래픽도 뛰어나고
실사와 어우러지는 것도 생각만큼 어색하지 않고
[일단 마법이 멋있어서 정신이 나갔음. ㅠ.ㅠ]
스토리는….으음 좀 비어있긴 해도
[감정선의 발전이라든가 어떤 인물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원인이라든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근거라든가
….젠장 나열해놓고 보니 진짜 많이도 비었네]
머릿속 내 멋대로 캐논으로 끼워 넣고 보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이랬겠지, 저랬겠지, 이렇게 보면 되겠지 그랬다는데 뭐 어쩔겨 ]
마구 신납니다!!!
아제로스 최고 미남 듀로탄님 엉엉
촬영한 배우보다 오크가 더 잘생겼어. 보정 너무 심하게 들어간 거 아닙니까.
서리늑대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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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디브 근사하지 않습니까, 메디브.
어휴 아저씨 그 갈라진 목소리에 반했네.
…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엑스멘 3의 엔젤 배우더라고요.
허거. 좀 충격이었지 말입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니.
여튼 메디브. ㅠㅠ 원래 그 친구는 저 세계 오크를 구하려고 했던 것일 뿐이라구요 크흡.
[역시 뇌내망상]
처음 영화 시작할 때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거라든가
진짜 게임하듯이 각 마을들을 조감도로 보여준 게
마음에 들었음요.
음악 완전 좋아! 하면서 끝냈는데 타이틀을 보니 라민 자와디.
북미에서 흥행 못했다던데
중국에서 돈 많이 벌어서 2탄 찍읍시다.
쓰랄님이 얼마나 잘생기고 카리스마 끝내주는지 이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인저스티스: 갓 어몽 어스

동명의 게임을 기반삼은 DC 코믹스입니다.

현재 이어5가 온고잉으로 연재 진행 중이며
이어1 볼륨 1이 한국어 정발로 나와 있습니다.
간단한 배경을 설명하자면
조커의 농간으로 루이스와 뱃속의 아기가 죽은 탓에
분노에 정신을 놓고 조커를 죽인 다음
이후 저스티스 리그를 데리고 서서히 독재자의 길을 걸어가는 수퍼맨과
그에 대항해 싸우는 뱃(과 그의 팀)의 이야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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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영화 뱃대숲에서 차용한 그거 맞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핫
솔직히 코믹스를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속도를 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일단 대사가 그리 많지 않아 술술 읽히는데다
설정 자체가 워낙 막장이라
본편보다 그야말로 동인지 그 자체를 읽는 듯 해서
[즉 스토리와 인물의 움직임과 작품 자체의 정서가 무척 익숙하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정신없이 이어 5까지 주파했습니다.
원래 이어4에서 멈출 생각이었는데 그만 ㅠㅠ
완결날 때까지 몇 주일 더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그만. ㅠㅠ
이게 다 이 기가 막힌 막장 때문입니다. 으어.
전 디씨는 잘 모르는데
이 친구 덕분에 그린애로우와 블랙 카나리의 매력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할리와 바바라와 어흑. ㅠㅠ 너무 좋지 말입니다.
대체 세계이며 숲의 변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동시에 각각의 인물들은 기본적인 특성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서
[팬픽이라니까요!!! 딱 팬픽이라니까!!!!]
이어 1는 서막
이어 2는 본격적인 숲의 타락과 뱃팀의 저항
이어 3, 4는 숲 정권의 성장과 처절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뱃팀의 패배 [덕분에 속도는 조금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어 5는 숲이 드디어 최후의 선까지 넘으면서 리그 내부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속도를 보건대 현재 몇 이슈 안 남았는데 원래 이어1의 서막에서 5년 전…이라고 시작하므로
이어 6부터는 본격적인 리그의 몰락이 아닐까 예상되네요.
여하튼 정말 막장 드라마 보는 이유를 알겠어요.
뒤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소형 에피소드를 2편에 걸쳐 금세 끝내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다 보니 더 흥미진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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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모르고 봐야 재미있습니다.
중간에 하도 숲과 관련해 충격적인 사건이 뻥뻥 터지는지라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제대로 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제 경우는 정말 거의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보기 시작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숲 진영에서는 원더우먼 캐릭터가 너무 아무렇게나 낭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반면
뱃 진영은 뱃을 제외하고 행동대원들은 모두 여성 캐릭터들입니다. 일찌감치 딕과 데미안이 퇴장하는 바람에.
건 그렇고 레드 로빈과 코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알프레드와 고든 아저씨, 역시 일반인들이 최고입니다. 일반인들이 최고 멋있다고요. ㅠㅠ
숲이 뱃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한데
처음에는 비난할 사람이 필요했고, 나중에는 문자 그대로 눈엣가시라서인데,
원더우먼의 말처럼 그 집착이 숲을 망치고 있습니다. 후우.
필진 이 변태들아!! 당신들 너무 즐겁게 쓰고 있잖아!!!!
…..물론 변태도로 따지자면 인저스티스 게임판만 하겠습니까만.
누군가 게임 스토리 영상을 한글 자막판으로 올려놓았더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잘 봤습니다.
내가 미쳤지. ㅠㅠ
정말 뒤늦게 불붙어서 이런 짓까지.
그치만 재미있었어요. 코믹스랑 같이 보면 더 재미납니다!!!
정발 뒤에 더 나오면 좋겠다. ㅠㅠ

엑스멘: 아포칼립스 (2016)

실은 이미 2차를 찍은 지도 며칠이 지나서 가물가물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더라도 많은 부분을 빠트릴 것 같네요.
일단 이성적인 버전부터 시작해볼까요.
처음 시작은 좋았는데, 아포칼립스가 현대에 들어온 후부터 구멍이 숭숭 느껴집니다.
확실히 엔 사바 누가 너무 이질적이예요. 그 캐릭터가 다른 애들과 함께 대화를 [일방적으로] 하거나
같이 서 있는 장면은 볼때마다 실소가 나와서.
게다가 팬심으로 모든 걸 “옛날 사고방식에 젖은 애니까”라고 넘어가려고 해도, 이 캐릭터의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 어쩔거야.
그 와중에 2차 볼때 보니 오스카 아이작이 또 그 상황에서 연기는 잘하더라고요. 그러니 도리어 눈물이 날 지경.
엑데퓨 때도 그랬는데, 브라이언 싱어가 확실히 연출 자체가 워낙 구식인데다 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발 캐릭터가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데 뒤에 애들 어정쩡하게 서 있는 것 좀. ㅠㅠ
그리고 회상 장면 좀 작작 집어넣으란 말이다. 두 사람 얼굴 한 세번 번갈아 보여주면 됐지
다섯번을 보여주면 너무 길다고. 그게 한 두번도 아니야.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지루할 수 밖에 없고,
이 영화는 두 시간 반이나 된단 말입니다.
모조리 잘라서 가져다 버리고 싶네, 진심.
여하튼 늘 그렇듯이, 찰스와 에릭의 거대한 러브스토리로 끝맺음 되는데, 영화적인 마인드로 보면 아무리 전작을 봤다할 지라도 “얘네들 왜이래”가 됩니다.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고, 에릭은 3편 내내 정말 흔들리는 갈대라서 말임다. 두 번 그러면 모르는데 세번 그러면 쩝.
여튼 왜 평이 안 좋았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아포칼립스라는 커다란 문제 덩어리가 있고, 그 주위에 작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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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제가 엑스멘 팬이라는 건데….
………영화 보는 내내 풉! 풉! 하다가도 영화 끝날 무렵이 되면 꺄아아아아아아아아! 가 된단 말임다. ㅠㅠㅠㅠ
이 귀신 같은 브라이언 싱어가 정말 이런저런 그런 요소들을 너무 잘 집어넣어서
아까 찰스랑 에릭 관계 너무한다고 했잖아요? 연출상으로 진짜 실소 나오게 웃기거든요?
그런데 그거, 코믹스적 마인드로 생각하면 납득이 된단 말임다. ㅠㅠ
그리고 핵심은 이 영화가 두시간 내내 모든 걸 코믹스적으로 그리고 설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사고와 행동, 연기가 진짜 만화에서 뛰쳐나온 것 같아요. 심지어 그 툭툭 끊어지는 상황과 연출이 코믹스 컷 연출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저 엑스 자 땅에 박힐 때 속으로 비명질렀어요. 그런 걸 대체 어디서 영상으로 보겠어요. 엉엉
촌스럽다는 사이킥 배틀 좋아서 비비 꼬면서 발도 방방 구르면서 봤고요. 저 그런 거 엄청 좋아한다고요, 엉엉
첫 이집트 장면도 좋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

무엇보다 신 캐릭터들의 비중을 정말 훌륭하게 다뤄줘서.
영화는 심지어 스콧으로 시작해 스콧으로 끝납니다. 진짜 감동받았어요. 전 이렇게까지 해줄줄은.
진 그레이에 대해서는 덧붙일 말도 없고요. 너무 징징대는 표정만 잔뜩 나오긴 했는데, 전 피닉스가 강림한 순간 모든 걸 용서했습니다. 심지어 그냥 영화 전체를 용서했습니다.
나이트크롤러는 엑스멘 2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말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너무 사랑스럽다구요!
주빌리는 너무 잠깐 나와서 삭제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물론 거기에 비하면 상대 진영은 많이 약하죠.
사일록은 대사가 거의 없고[그런데 언니 너무 예뻐서 나올 때마다 하앍거리며 봤습니다. 으아, 주근깨 하나하나까지 어떻게 저렇게 예쁠수가]
엔젤은 이번에도 망가졌으며[천사같은 날개와 외모를 한 깡패같은 놈, 이라는 설정은 참 좋았는데 그 활용도는 패션쇼에 그치고 말았으니, 쩝]
에릭은 파스벤더의 감정 연기는 구구절절 좋았으나, 역시 이번 편에서는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계속 이용만 당하는 꼴이고
스톰은, 솔직히 스톰 자체로 보면 정말 좋았어요. 깡마르고 반항적인 어린 스톰이 길거리 생활을 하는 걸 진짜 보게되다니!! 으아아아아아!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데, 역시 영화 내 활용도에 대해서는. 그래도 다른 둘에 비하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처음 예고편에서 미스틱이 엑스멘을 지휘하는 듯한 대사를 해서, 이잉?
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 영화에서 가장 영리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찰스도 에릭도 아닌 제3세력으로서의 미스틱은 퍼클 이후 영화 세계관 내에서도
심지어 코믹스적으로도 맞아 떨어지거든요. [물론 양쪽 다 믿을 수 있다, 가 아니라 양쪽 모두 쟤는 못믿어, 지만]
찰스가 아닌 미스틱이 어린 뮤턴트들의 영웅이자 우상으로 대접받는 세상, 근사하지 않습니까.

엑스 교수님이 진짜 엑스 교수님이 되셨고[머리 스타일 뿐만 아니라 드디어 군인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그니토와는 여전한 우정을 확인했고,
동시에 주인공 자리를 다음 세대에게 완전히 이양할 준비를 끝마친 걸 보여줘서 그것도 감동이었어요.
전 앞으로 어떻게 다음 세대 엑스멘을 끼워넣을지, 곧 나온다는 드라마는 또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고도 조금 걱정이었거든요. 이제 드라마는 이 세계관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개할 수 있고, 쿠키에 의하면[쿠키! 쿠키! 으아아아아아! 전혀 모르고 가서 진짜 비명 지를 뻔!!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심지어 울버린 휴 잭맨도 이제 세대교체가 가능합니다. 이런 젠장, 너무 좋아. ㅠㅠ

영화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 좀 애매한데
팬 된 입장에서는 이런 장면 저런 장면 그런 장면이 너무너무 좋아서 죽을 거 같아요.
심지어 미사일 날아가는 장면도 너무 좋아!!!!!

아 이렇게 만드는 브싱 짜증나. ㅠㅠ 게다가 “제다이의 귀환” 드립 어쩔 거냐고, 인간아.  마인드트릭 어쩔 거냐고 이 인간아!!! 아 진짜 애증의 브싱 ㅠㅠ
ps. 알렉스. ㅠㅠㅠ
ps2. 퀵 실버 연출 진짜 너무 유쾌해요.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영화관이 신나는 웃음바다  
ps3. 각 캐릭터들에 대해 할말이 진짜 너무 많은데 애들이 너무 많아…맞아, 모이라도 좋았는데. ㅠㅠ 할말 많은데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