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감상

스타트렉 비욘드(2016)

보기 전부터 영화가 잘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기대만큼 재미있게 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요 근래 들어 너무나도 대충 만들거나 편집이 삐걱거리는 영화들을 너무 많이 봐서
이런 카메라 움직임이 되게 반가웠어요.]
전 스타트렉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데도
원작에 대한 오마주라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새로운 행성에 도착해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 모두와 협력하여 공동의 적을 물리치는 것
이라는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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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호는 예전부터 볼 때마다 그 수려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더더구나 내용상] 정말 애정어린 눈길로 카메라가 엔티를 너무나도 구석구석 담고 있어서
진심 가장 존재감 넘치는 대원임을 실감하게 해 줍니다. 불 들어올 때마다 막 울고 싶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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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이런 분위기였으면 저도 진짜 팬질했을지도요. 크흑.  
다만 악역에 대한 설명이 약간 부족한데
[커다란 부분이야 관객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세세한 부분에서]
뿔뿔이 흩어진 대원들의 능력과 통합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지라 거기까지 가기는 아무래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과감하게 그 부분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은 게 오히려 잘한 것 같아요. 괜히 말을 많이 하려 했다간 조잡해지기만 할 테니. 안그래도 초반에 애들이 분산되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서로 짝을 잘 맞춰놓은 데다가 금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았네요.
그러나 이드리스 엘바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이게 무슨 짓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각성하라 제작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코멕스 M2관과 판교 아이맥스 3D에서 관람했습니다.
원래는 M2관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광활한 우주를 담고 있는지라 확실히 아이맥스가 그 값을 합니다. 솔직히 4D로 보고 싶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 전부 내려가버리는 바람에. -_-;;;; 기회가 되신다면 아이맥스 3D를 보라고 권하고 싶군요.
덧. 캬캬캬캬캬캬 본즈 완전 좋아. >.< 아놔 원래 1편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이렇게 3편에서 살아나니 정말 각본 고마워요. 엉엉엉엉. 사이먼 페그 찬양합시다. 투덜투덜 하면서 할거 다하고 생명력까지 끈질긴 친구A라니 너무 좋다구. ㅠㅠ
 
덧 2. 안톤 엘친이 화면에 비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이 나와서.
크레딧 이후 두 사람의 이름이 화면에 떠오를 때에도.
명복을.

제가 요즘 어떻게 팬질을 하고 있냐면

제가 요즘 벤 애플렉 팬질을 어떻게 하고 있냐면.

…..유튜브에서 프로젝트 그린라이트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왜죠. -_-;; 처음엔 옛날 필모를 훑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걸 보고 있네요.
인터넷으로 시나리오를 공모해, 우승자에게 영화를 제작할 에산과 배급처를 제공하여
신인 작가 겸 감독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인데 이거 보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1시즌은 2001년이라 아직 서른도 안된 나이에 성공해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신인들 앞에서 완전 전문가 입장에서 프로듀싱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기분 정말 묘하네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었군요.
당시에 얼마나 헐리우드에서 이 둘을 총애했는지도 알 것 같고.  
사실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보니
아직도 같이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게 잘 실감나지 않단 말이죠.
얼마 전에 제이슨 본 봤는데 맷 뿐만 아니라 제이슨도 함께 나이들어가고 있어서 더더욱 기분 묘하고 막.
올해에도 4시즌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맷 데이먼이 그때 흑인 여성 감독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게 기억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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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시사회로 한번, 그 다음날 예매해 둔 걸 한번 더.

사용자 삽입 이미지솔직히 시사회롤 보고 나온 날, 이거 생각대로 평했다간 사람들이 그럼 그렇지, 하고 안 보러 갈 것 같아서 말도 못하고. ㅠㅠ 워너가 욕심을 너무 부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요즘 디씨워너 너무 후려치기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화난다고요.
여튼, 어정쩡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인물 소개는 너무 길고 액션은 흥이 안 나고, 인물구도 묘사는 하다 말았고. 사실 스토리 자체는 기대하지 않았고 캐릭터로 이끌어나가는 영화인데 이렇게까지 캐릭터 묘사와 관계성이 균형에 안 맞게 그려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전 할리와 조커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래도 적당히 좋았는데 – 아예 R 등급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기존의 시나리오니 찍었는데 삭제된 장면이니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 둘은 워낙 불건전한 관계라 – 할리를 중심으로 놓고 조커를 부차적인 인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거든요. 반면에 데드샷은 좀 지나칠 정도로 인간미를 강조하는 바람에 윌 스미스가 되어 버렸고, 카타나는 뭐하러 나왔는지 알 수 없으며[기대했는데!!!] 엘 디아블로는 초반에는 괜찮다 싶더니 술집 장면 이후로 엥??? 이 되어 버렸고 – 아 그놈의 술집 장면. 최악이었음요. – 킬러 크록은 몇 장면을 더 집어 넣었더라면 오히려 가장 좋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아깝고, 릭 플래그는 귀엽고, 캬캬캬캬캬캬, 그리고 저 인챈트리스 사실 마음에 들어서요 ㅠㅠ 그 춤도 보다보니 정들던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나마 가장 만족스러운 게 아만다 월러인데, 실패만 거듭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네요. 그 언니 능력도 짱이라는 걸 보여줬어야 하는데, 쩝.

뭔가 완급 조절이 덜 됐어요.. 소소한 즐거움은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스토리가 지루합니다. 나중에서야 스튜디오 쪽의 간섭이 심했고 대대적인 재편집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럼에도 ‘그럴싸한 절정’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조금씩만 다듬으면 좋은 캐릭터들일 것 같은데 엄청나게 아쉽네요.

한편, 두번째로 봤을 때의 반응은, “어, 그래도 다시 보니 그럭저럭 볼만하네.” 였어요. 와하하하하핫. 아무래도 처음 볼 때보다는 긴장이 풀어져서 어떤 걸 기대해야 하고 어떤 장면이 나올 것인지 아는 상태여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우스운 게 두번째 보고 나왔더니 헐, 이정도면 세번째도 그럭저럭 볼만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심지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면서 꽤 신나게 봤다고요!! 크흑 제가 좀 중증이긴 한 모양입니다. [DCEU에 뼈를 묻겠어!!!]

영화 중간중간 등장한 배트맨은, 저라면 그렇게 길게 넣지 않거나 최소한 다른 연출을 사용했을 겁니다. 특히 데드샷 장면은 정말 -_-;;; 게다가 실질적으로 나중에 드러나는 데드샷과 배트맨의 관계에 대해 그리 큰 설득력을 주지도 않아요. 데드샷이 쪼잔한 놈으로 비칠 뿐.

그리고 쿠키. 됐어요. 예쁜 회장님 봤으니까 됐어. 얼굴 봤으니까 됐어. 후우.
문제는 뱃시, 그 세계에서 지능캐인 주제에 렉스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이용만 당하더니 이젠 아만다한테도 이용당할 거냐 -_-;; 소리가 나오는 연출 어쩔거냐고요. 아, 저리 예고편에서도 뱃시 왜 호구 분위기야!!! 였는데 제발 기우기를 빕니다. 아 좀 ㅠㅠㅠㅠㅠㅠ 잭 스나이더 벤 얼굴만 예쁘게 찍지 말고 이번에도 무게감 있게 좀 찍어줘라. ㅠㅠ  무섭고 짐승처럼 싸우는 뱃시가 좋단 말이다 ㅠㅠㅠㅠ


덧. 생각 외로 코믹스 팬들의 평은 좋은 편이더군요. 원작을 알고 보면 그래도 소소한 포인트가 꽤 되나 봅니다. 부럽다. ㅠㅠ 나도 그런 거 느끼고 싶어. ㅠㅠ

“드랍 데드 디바”

넷플릭스에서는 “체인지 디바”

일하다 중간중간 가볍게 볼 게 필요해서
눌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4시즌까지 미친 듯이 달렸다. .
다만 4시즌 피날레에서
여기서부터는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중지.
나중에 내키면 다시 시작할지도.
뎁의 성격이 제인의 머리와 만나 너무 빨리 바람직하게 변화한 건 둘째치고
일단 초반에는 사건들과 법정 공방이 재미 있어서 달렸는데
후반부로 가니 사건들도 왠지 비현실적인 해결책이 늘어서  
흥미를 잃었다. 아쉬워라.
킴이 생각보다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였고,
중간에 한국과 부탄 이야기는 좀 많이 실소할 수 밖에 없었고
[굳이 그래야했을까 -_-;;]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눈에 띄는 편.
그래도 한동안은 재미있게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