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감상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018)

넷플릭스 자체제작 영화.

원작은 3부작 YA로,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여주인공이 한국계 혼혈.

원래 로맨스 영화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지만
십대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설정들이 모두 배제되어 있어
덕분에 즐겁게 본 것 같다.

주인공은 사랑스럽고,
십대 아이들은 TV에서 보고 자란 어른들처럼 행동하지 않고
술과 마약이 난무하고 악역 여자애가 모든 남자들과 자고 다니지도 않으며
그냥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부드럽고 사랑스럽다.

초반에 존 휴즈 영화가 언급되는데
정말로 그 시절 영화를 모티브로 삼은 듯한 느낌.

무엇보다 라라 진 역의 라나 콘도어가 정말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깨물어주고 싶어!!!
어흑, 진짜 너무 귀여워서. ㅠ.ㅠ

전체적으로 극적인 사건이 없어서
자극적인 멜로물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보고 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
바보처럼 비실비실 웃으면서 몇 장면을 다시 되돌려보게 된다.

요즘 이런 영화가 그냥 너무 드물었어.

“미션 임파서블 6: 폴아웃”

제가 2편을 보고 이젠 앞으로 안 봐도 되겠다 싶어
3편을 안보고 나중에 4편부터 다시 보기 시작한 케이스인데요
계속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보고 있네요.

여튼 스토리상으로는 5편과 이어지고
3편을 안 봐도 재미있게 보고 왔지만
주변에서는 대개 3편을 보는 편을 추천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이제 미션 임파서블은 액션 장면에서
심장마비 올 것처럼 두근두근 스릴감 넘쳐서 너무 무서워요.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별일 없겠지, 하면서
마음 편하게 화면이라든가 스케일이라든가 짜임새를 즐기는데

……이거 찍다가 톰 크루즈 죽으면 어쩌지?
아니 물론 살았으니까 지금 홍보하러 돌아다니겠지만
저거 하다가 다쳤으면 어쩌지?
헉, 이것도 진짜로 한 거냐, 미친 거 아냐?
이 아저씨 좀 말려봐, 언젠가 분명히 이 영화 찍다가 톰 죽었다는 기사 뜰 거야
누가 좀 말려봐 제발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지나가서. -_-;;

영화는 앞부분은 평범하고 좀 뻔했고
뒤쪽은 액션으로 발랐습니다.
임무 부여 부분과 헨리 카빌, 그리고 일사의 고전적인 분위기 덕분에
옛날 스파이 영화가 많이 생각나네요.
정말 이시대의 007이라는 평이 딱 어울립니다.

일사 언니 최고. ㅠ.ㅠ
근데 왜 우리 편이 되었더니 예전보다 더 약해진 거 같죠.
이단 헌트 여자 취향 너무 확고해서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음요.
줄리아랑 일사랑 나란히 서 있는데 거의 쌍둥이처럼 보이던데요, 이단 양반.

그리고 톰 크루즈만 걱정되는 게 아니라
이단도 걱정돼요.
한 4편부터인가 얘 계속 멘붕하는 장면을 넣어주는데
6편에 오면 엄청난 PTSD에 시달리고 있고
‘이러다 죽는 게 내 운명’ 같은 심정으로 일하고 있던데
제발 은퇴 좀 시켜요.

그리고 벤지를 건드리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거야, 이놈들아!!!

덧. 아이엠에프에서 이단의 별명 틀림없이 ‘국장킬러’일 듯.
6편까지 오는 동안 한 네명 죽이지 않았습니까?

덧2. 브랜트는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때려치우고 CIA 건너 간 게 틀림없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불려 내려왔을 것. 위장병 생겼을 거 같아 캬캬캬캬캬캬캬

큰일났다

한번 각성하면 되돌아올 수 없다더니

정말 여러가지 남녀차별적 요소를 인식하게 되니
할란 엘리슨 책이 안 읽혀.
진도 너무 안 나가네.
대체 책 한 권을 얼마나 붙들고 있을 생각인지. ㅜ.ㅠ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결론을 말하자면 1편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마 여러가지 요소가 섞여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주제적으로는 “쥬라기 공원”의 뒤를 잇고 있고,
[그래서 실제로 많은 부분을 오마주하고 있기도 하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 생명체를 – 자연과 더불어 애완동물까지도 – 대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건드리고 있기도 하고
나아가 고딕 공포 – 오래되고 삐뚤어진 대저택과 어리고 순진한 상속녀와 악당 – 의 클리셰까지 골고루 버무려서 쉴 틈이 없습니다.

어쨌든 이로써 “쥬라기 월드” 세상의 영원한 악당은 헨리 우 박사가 되었는데,
이쯤 오면 꽤 참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블루의 쓰임새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요.
하지만 이동장을 싫어하는 그 마음은 백분 이해해요.

세간에서 시끌시끌한 잘린 장면이 얼마나 잔인한지, 혹은 중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사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그 이상 잔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깃털달린 공룡은 별로 원하지 않아요.
고증따위 알 게 뭐랍니까. 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