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그러고보니 근황

깜박했네요.

콩쥐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활력도 식욕도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어요.

정말 다행스럽게 중간에 수치가 하향세로 돌아서서
설 전에 한 검사에서는 인도, 번도 정상치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크레아틴이 아직 조금 높은데, 원래 만성신장질환이 있어서 이건 떨어지는 데 좀 오래 걸리거나
이 상태로 유지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군요.
다른 분 말씀에 의하면 정말 요단강 건너는 애 목덜미를 붙들고 데려온 거라고.

콩쥐 신장이 두 개라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을텐데
하나밖에 없다보니 정말 걱정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겠지요.
몇년 동안 잘 유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조만간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할지도 모르고요.
4.4킬로였던 체중이 현재 3.4까지 줄었습니다.
정말 뼈밖에 안 남았어요.

여튼 지금 먹이고 있는 약은 남은 여생 계속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수액을 언제까지 맞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저는 두달 분의 생활비를 통으로 들이붓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매우 곤란해졌고,
이제는 제 허리를 다시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원래 오른쪽이 문제였는데 이제 왼쪽이 거의 오른쪽 수준으로 통증이 증가했거든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만….여하튼 올해 다시 광주에 내려가서 시술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역시 콩쥐를 사나흘 정도 투약과 수액 투여 없이 내버려둘 수 있는가, 가 가장 관건이겠어요.
아직은 무서운데 여름쯤이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도 품고 있고요.

그래도 이제 얼마나 마음이 편해졌는지.
한달 전에 비하면 천국 같습니다.

허리가 덜 아파서 아침에 좀 빨리 일어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정말로 2020년이 오다니

2019년은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내일부터 정말로 원더키디의 해가 오는군요.
제가 이렇게 살았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모두들 평안하시고,
새로운 20년을 맞이하시기 빌겠습니다.

조용해진 홈페이지지만
정말 오랫동안 사용했네요.
아직도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신년 맞으십시오.

이제야 좀 패닉에서 벗어나서

콩쥐가 연속 사흘 동안 구토가 심해서
– 평소에도 심하긴 하지만 마지막 날은 정말 밤새도록 토해서 –
화요일에 동물병원에 다녀왔는데
신장수치가 최악이 나왔습니다. 기계 측정한도를 넘어선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안그래도 만성신부전이라 콩팥이 하나 밖에 없는 상태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입원을 시켰는데
콩쥐는 사람도, 낯선 환경도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이틀간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화장실도 사용하지 않고 몸을 적시고,
사료는 입도 대지 않고,
치료가 불가하다고 판단,
제가 직접 피하주사를 놓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집에서는 좀 진정이 되었는지 화장실도 사용하는데
여전히 입맛은 돌지 않고 억지로 주사기로 적은 양이나마 습식사료를 주입 중입니다.
활력도 확실히 줄었고요.
오후에는 늘 밑으로 내려와서 일하는 저를 붙잡고 놀아달라 찡찡거렸는데
오늘은 화장실 갈 때 말고는 내려오지 않는군요.

올해 9월 정기검진 때만 하더라도 나름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 중이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집에 돌아온 뒤에 평소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역으로 생각하면 평소에도 조금씩 나빠지고 있었다는 의미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저도 이제야 조금 진정이 되긴 했는데
이틀 동안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어도 수치는 조금 도 변화가 없고….
조금 장기전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남은 신장 하나도 망가져서 최악의 예후가 될 각오도 해두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일단 12월 말에 예정되어 있던 스타워즈 관련 행사를 전부 취소했어요.
– 흑흑 대만에 가서 에피 9을 보려고 했는데 ㅠㅠ 결국 한국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3주일이나 늦은 1월 8일 개봉이더군요.
콩쥐도 미오도 나이가 있다 보니 이번 여행이 앞으로 오랫동안 마지막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마지막마저 불가능하게 되었군요.
더욱 걱정스러운 건 제가 내년 언젠가는 허리 재시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소 사흘, 최장 일주일은 자리를 비워야할 것 같은데
콩쥐에게 약을 먹일 수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콩쥐가 지금 고비부터 넘기는 게 급선무겠지요.
나중 일은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죠.

아, 제발 내일 검사에서는 조금이라도 수치가 나아졌으면. ㅠ.ㅠ

글이 없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허리 시술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거든요.

음, 이게 정말 애매한데 허리나 다리를 구부릴 때 다리 전반을 타고 느껴지던 찌르르에 비슷한 통증은 많이 가셨습니다. 그건 한 30-40퍼센트까지 떨어진 것 같아요.
물론 아직 통증은 거기 항상 존재하고 예전의 버릇이 있어서 무서워 잘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래도 확실히 이 부분은 나아졌어요.

문제는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느껴지는
다리저림이 비슷하거나
혹은 다른 통증이 줄어든 관계로 더 커졌다는 느낌이 난다는 건데….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그럭저럭 버틸만 해서 일을 할 수 있었던 반면
지금은 움직일 수는 있지만 반대로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기가 힘듭니다.
좋을 때는 누워 있을 때 뿐이네요.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는 거지요.
이 상태를 버티면서 어케든 운동을 해서 상태호전을 노려볼 것인가
아니면 재시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수술을 해버릴 것인가.

그리고 그런 와중에 마감을 두 개 치르고 있습니다.
꺄하하핫.

더구나 신경통 때문에 불변증까지 와서 한동안 커피도 끊고…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작업량이 줄어서 여가시간도 같이 줄고.
올해는 정말 무슨 악재라도 꼈나 싶군요.
[하긴 얼마 전에 올해부터 삼재가 시작되었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인간이 몸에 여유가 없어지니 역시 삶 전체에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몸을 끌고 12월에 스타워즈 보러 외국 나갈 생각하고 있는 저를 생각하니
역시 덕질에 미치면 인간이 정신이 나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게다가 일주일 전에 데탑이 드디어 사망했어요.
언제부터인가 영 불안하다 싶긴했는데
그래서 이번 마감 끝나면 컴터 마련해야지 하고 있던 찰나
그대로 나갔네요.
…..클라우드 시스템이란 좋은 것입니다. 이래도 패닉하지 않을 수 있다니.

여러분 건강 조심 기계 조심 하십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