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무슨 마가 끼었나

그래요, 다른 사람들 다 휴가기간에
하필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미친 듯이 대충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두고는
드디어 숨을 좀 돌릴 수 있게 되었어,
드디어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어,
라고 생각했건만

와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열흘 분 작업을 날려 먹었습니다.

예전에 하드를 한번 날려먹은 이후로
잔뜩 겁을 먹어서
이제는 구글 드라이브에서 직접 작업을 하는데

계속 데스크탑에서 작업을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노트북에서 파일을 열었을 뿐이고요,
집이라 동기화가 금방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고요,
하필 앞이 아니라 뒷부분을 보고 있었을 뿐이고요.

왜 여기 수정이 안됐지?
하고 의아해하며 노트북에서 수정한 순간
클라우드에 있던 파일이 아주 오래 전에 봤던 노트북 버전으로  전부 교체,
데탑은 저절로 파일을 업데이트 하였고….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젠장, 이런 실수는 처음이란 말입니다. ㅠ.ㅠ

미친 듯이 다시 일을 해도 양이 꽤 되는지라 최소한 닷새 이상은 잡아먹을 거 같고
지금 제 스케줄 상태로 닷새면 어마어마한 시간이란 말이죠.
게다가 기존에 좀 느긋하게 한 버전을 완벽하게 살릴 수도 없는데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남은 시간 동안 왠지 차분한 정신머리를 유지하지도 못할 거 같고 ㅠ.ㅠ

그래도 마침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던 자리라
재빨리 정신줄을 수습하긴 했는데
오늘 이렇게 넋두리를 하는 걸 보면 아시다시피
확실히 회복이 아직 안 된 거 같죠? 젠장

그리고 오늘 아침에 서두르다가
더치커피 병도 깨먹었어요 ㅠ.ㅠ

다 제 잘못인데, 으으 스케줄 ㅠㅠ

전화기가…..ㅠ.ㅠ

어젯밤에 문득 전화기를 쳐다봤는데
이상한 화면이 떠 있고 홈버튼이 안 먹길래
강제재부팅을 시켰는데 그 뒤로 전원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패닉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지인의 도움을 받아
아이튠스에 연결해봤더니
다행히도 컴에서는 읽혔지만
화면이 뜨지 않아 비번을 입력할 수 없어 업그레이드도 백업도 실패.

오늘 AS 센터에 다녀왔더니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문제같은데
아이폰 SE는 센터에서 수리가 불가하니 애플 쪽에 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는 무조건 사라질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기라알

여튼 3-5일이 걸릴 거라기에 통신사에 가서 임대폰을 빌려왔어요.
아이폰6인데 이거 좋네요.
다만 제가  IOS9버전을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11이 엄청 어색합니다.
거의 새 폰을 쓰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낯설고 새로워요.

며칠 뒤에 제 손에 들어올 전화기도 IOS 업뎃이 되어 돌아오겠죠. 흑흑

안그래도 한 6개월 쯤 뒤에 신형을 살까 생각 중이었는데
액정 바꾼 돈이 아까워서라도 최대한 오래 쓸까봐요.
젠장, 심지어 2년 약정이 딱 두달 전에 끝나서 보험도 안 되더라고요.
전 약정이 끝나도 보험은 계속 유지되는 줄 알았죠. ㅠ.ㅠ

안그래도 한참 바쁠 시기에 대체 왜 이런 일이.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아무리 바빠도 제가 첫날부터 보지 않았을리가 없죠.
감사한 분들의 도움으로 시사회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영화가 나오기 전에 잡음이 너무 많아 불안했었고
시기가 되어도 예고편이 나오지 않아 더더욱 불안감이 부채질되었는데

마지막으로 나온 예고편 리듬감이 마음에 들어 그나마 약간 안도감이 들었더랬지요.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모험물이나 하나 나오면 최상의 결과거니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어 나왔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캬캬캬캬캬캬캬.
코렐리아 부분이 조금 길고
굴곡없이 ‘사건’만 터지는 느낌이 들어 중간에 약간
으음…하는 감도 있는데

훌륭한 팝콘 무비고 흥겹게 즐기고 나올만 합니다.
무엇보다 스타워즈 세계관이 훌륭하게 녹아들어가 있어요.

처음에는 설정을 너무 퍼다줘서
좀 머리가 핑핑 돌 정도였는데
몇 번 보고 나니 그 부분이 생각보다 즐거움을 줘서 새삼 제가 팬이라는 걸 깨달았네요.
한 솔로 영화에서 나온 떡밥과 설정 가지고 노는 것만으로도 한 3년 어치는 될 겁니다.

한 솔로가 중심이라기보다 – 아니 중심이긴 한데
그 외에 다른 인물들이 훨씬 매력적이며
그 여러가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사실 솔로는 이야기의 주축이라기보다
그 사이에서 길을 잃은 인물이고요.

외적인 선택이었는지 시작부터 그런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편이 낫긴 했던 것 같네요.

키라도 츄바카도 랜도도, 무엇보다 엔피스 네스트도
어흑 좋네요 진짜.

상영관이 별로 없고
첫날부터 교차상영이라 좀 슬픕니다.
역시 우리 나라에서 스타워즈는 평생 마이너 덕질인가 ㅠ.ㅠ

코엑스 메가박스 MX가 너무 어두워 영화가 원래 그런가 했는데
다른 MX 관은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시지비보다 메박을 선호하는데 슬픈 소식입니다. 흑.

한동안 정신이 없을 예정입니다.

맙소사. 4월달 글이 하나도 없다니.

그래도 얼마 간 평소보다 여유있게 삶을 즐기며
이것저것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활패턴이 이렇게 틀어진 계기가 된 게 도대체 뭘까요.

음, 일이 늘어났군요.
원래 멀티태스킹을 잘 못하는 편인데
본업의 종류가 – 문자 그대로 종류가!!! – 늘어나면서
왔다갔다 하다
시간 관리가 부족해진 감이 있습니다.

그 분야 일은 처음이라 그런 탓도 있고,
몇번 더 하면 익숙해지겠지요.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일이 없을 땐 불안할 정도로 시간이 비다가
뭔가 생겨서 “아, 지금이 딱 좋아.” 할 때면
무슨 엑셀이라도 밟은 듯이 무더기로 일이 밀려온단 말이죠.
거래처들끼리 무슨 약속이라도 하나????

취미와 본업은 역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실감하고 있고
날은 고양이가 창가를 떠나지 않을만큼 좋고,
조카는 고3 수험생이고,
달력은 너덜너덜하군요.

화창한 봄날에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러 들렀습니다.
뭐든 글로 쓰지 않으면 결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단 말이죠.

아, 좋은 걸 보고 들어야 하는데 그만 영업에 넘어가서 “섀도우헌터스” 드라마나 보고 있고. 크흡.
하지만 해리 셤 주니어가 너무 귀여웠다.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