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lukesky

2022년이라니….

미쳤나 봐.

어,  블로그 방치에 대해 변명을 좀 하자면
작년 1년은 업무적으로 공을 세 개나 굴려서요.
평소에 두 개 굴리다가 갑자기 일 하나가 늘어나니
여가 시간이고 뭐고 정말 통째로 날아가더군요.

허리 때문에 필수적인 산책도 며칠에 한 번 할 정도로
일에 치여 살았습니다.
폐인처럼 살다가 이제 좀 괜찮으려나 한숨 돌리면
다시 일이 몰려오고…

올해는 좀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데
사실 고양이 두 마리가 모두 다 아픈 관계로
병원과 약값이 장난 아니게 나가고 있어서
그나마 일을 그렇게 빡빡하게 한 덕분에 비용을 충당한 거라고 봐야 해서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 셈이었죠.
안 그랬다면 좀 막막했을 거예요.

여하튼, 죄송함다.
너무 오랜만이죠.

아직 안 죽었어요.
여기 오시는 분이 아직 남아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흑흑, 코로나 원년 이후 3년 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그래도 지금보다 나아지겠죠.

행복하고 평화로운 2022년이 되길 빕니다.

대선, 대선이 걱정입니다만.

 

“브리저튼”(2021), 넷플릭스

마감 끝나고 한시름 돌리나 했더니
또 다시 폭풍처럼 일이 몰아쳐서 다시 비상 모드인데
(일을 하나만 하고 싶다…멀티태스킹 너무 힘들어.)

처음 나왔을 때 제목은 들었으나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추천해서 보기 시작.
알고 보니 예전에 그 친구에게서 들은 로맨스 소설이 원작이었다.
드라마도 성인 등급. 처음부터 깜짝 놀랐네.

남자주인공이 흑인인 건 아무 문제도 안 되는데 차라리 극중에서 그 설정에 대한 변명을 넣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바로 전대까지 차별이 있었다면서 왜 공작가는 그리도 오래된 가문인건데?) 어차피 가상의 시대인데 그 세계에서 그랬다면 그런 거지. 그랬다면 도리어 여자들 문제에 더 집중하는 효과도 가져왔을 테고.

페넬로페와 엘로이즈가 사랑스럽다.
형제자매들의 이야기가 각자 있다고 들었는데 이 둘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
둘이서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둘째는 아무리 봐도 게이 같던데, 차라리 그쪽으로 각색을 했어도 좋았을성 싶다.
하지만 원작이 헤테로 로맨스 소설이니….그건 좀 너무하겠지.
페넬로페 어머니 배우가 좋았다.
역시 시대극의 꽃은 중년, 특히 못된 성격 캐릭터들이지. 하지만 이 캐릭터도 나름 사랑스러워서 그렇게 부르고싶지 않네

다프네 배우가 참 묘한데, 처음 봤을 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표정과 생김새가 키이라 나이틀리를 닮아간다.
이쯤 되면 단순히 영국애들이 선호하는 얼굴인 게 아니라 연기 스타일의 정형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술을 말고 턱을 내미는 그 스타일이 너무 똑같아서 당황스러웠다.
같은 학교에서 연기 수업이라도 받은 걸까.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궁금증이 떠나지 않더라고.

읽어야할 책들도 쌓여 있는데,
숙제하듯 기다리고 있다보니 선뜻 손이 안 가네.

끝났다!!!

으아아아아, 좀 미쳐있던 스케줄이 드디어 끝났다!!! ㅠ.ㅠ

웬만하면 늦어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일주일 밖에 안 늦은 나 칭찬해 흑흑

일단 며칠 간 머리 자르고 청소하고 부엌 청소하고 외식도 좀 하고
그런 다음 다시 강행군 들어가야 하지만.

아 나도 문화생활 하고 싶다.
냥이들 때문에 뭔가 진득하게 시간을 쓸 수가 없고 머릿속에서 계속
한 시간 뒤, 두 시간 뒤, 12시 넘어서
처럼 시간을 재고 있다 보니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시작하기가 쉽지를 않네.
일단 드라마들을 시작하더라도 끝을 못 보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걸! 아침에도 이젠 눈을 빨리 뜰 수 있고 낮 시간도 늘어나고!
사람답게 살아야지 정말 이게 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