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의 광팬은 아니지만 나름 그 세대 인간으로서
예전에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을 듣고 드디어 개봉소식까지 들려왔으니
보러가는 것이 인지상정!
비록 이제는 기본 스토리도 가물가물하지만….ㅠ.ㅠ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처음에는 약간 어색할 수 밖에 없었는데
조금 진행되자 역시 다 잊고 영화 자체로 재미나게 봤다.
솔직히 그림 스타일이(박신부님 말이다, 박신부님) 꽤 마음에 드는데
묘하게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있다.
기본 베이스는 미국식 캐디 같은데
준후는 한국 아동 만화스럽고, 승희는 디즈니쪽 색채가 있고
아스타로트는 일본 애니 느낌이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이런 근본없는 짬뽕과 스토리가 섞여 있으니 이마저도 한국적이고 또한 퇴마록스럽다고 해야할지.
스토리상 가장 주된 인물이 박신부님이다 보니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게 보여서 매우 기쁘도다!
태평양 같은 어깨! 솥뚜껑같은 손!
얼굴과 목의 흉터!! 안경! 안경! 수여염! 수여엄!!!!
오덕들을 잘 아는 디자인 담당이여 찬양받으십쇼!
2편에서는 승희가 좀 나왔으면 좋겠네.
원작 스토리가 있다 보니 이번 편에서 비중이 적은 이유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허허자 & 아스타로트 성우분이 좋았다.
박신부님도 찰떡이고.
하지만 난 역시 옛날 사람이라 슬램덩크 때도 그랬고
아마도 3D 기법이 만들어내는 듯한 이 느릿한 움직임이 영 어색해.
프레임 자체가 적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제작비 회수해서 2편 나오면 좋겠다.
덧. 퇴마록도 벌써 30년 전 작품이고, 눈마새도 벌써 25년 전 작품인데
그 뒤로 그만큼 대중적으로 이름높은 작품들이 나오질 않네.
팬들의 취향이 너무 파편화된 까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