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는

이틀 간 수치가 내려가는가 싶더니
다시 반등했습니다.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번과 크레아틴은 다시 처음에 병원 갔을 때의 수치로,
인 수치도 다시 그 수준으로 올랐어요.
밥은 여전히 먹지 않고,
이제 체중이 붇기 시작했으며 – 신부전증의 증상으로 몸이 물을 걸러내지 못해 붓는 증상
폐에도 물이 차서 평소보다 가슴을 들썩이며 가쁘게 숨을 쉽니다.

일단은 폐수종에 대해 도저히 천자는 못하겠고
내과적인 치료를 선택해 이뇨제를 먹이기로 했는데,
이게 신장에 무리를 주므로, 신장질환 치료와 상반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장을 유지시키기 위해 수액치료를 계속 해야 하는데, 몸에 전해질 불균형이 와서 세포 사이에 교환이 안되다 보니 폐에 물이 차는 거라, 계속 물이 찰지도 모른다고 설명하더군요.

실질적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나 상관없습니다.
동물을 키우면서 그 끝에 대해 생각을 안 해 본 것도 아닌데
정말 선언을 받으니 발밑이 쑤욱 하고 가라앉는 느낌이더군요.

어쨌든 그래도 선택을 했어요.
어쨌든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노력하되 최우선 목표는 통증을 최소화하는 편으로.
수액도 계속 맞고, 신장약도 계속 맞고, 이뇨제도 먹고, 하루 서너번 이상 강제로 물과 음식을 먹이고, 진통제 패치를 붙이고, 집에서 편안하게 누워 있는 걸로.

폐수종이 먼저든 신장이 먼저든, 언젠가는 괴로운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미오한테도 좀 미안하네요.
콩쥐한테만 너무 신경쓰고 있어선지 애가 좀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밝은 목소리로 쓰담쓰담해주긴 하는데.

한동안은 간병 기록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메모가 필요하다 보니.

이게 겨우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라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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