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신이다보니
불이 번지는 속도를 보면서
내 고향 도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많이 무서웠다.
지금도 언제든 일어날 일이긴 하지만
한동안 집에 소방벨이 자주 울려
그때마다 고양이들을 잡지 못해
엄청나게 불안증에 시달렸던 적이 있는데
이젠 좀 잠잠해졌는가 싶었더니
어젯밤 불 소식을 들으며 다시 도졌어.
밤새 저런 일이 일어나면 두 고양이들을 데리고
난 어디로 가야하지
아니 그 전에 잡아서 캐리어에 넣을 수는 있나
전전긍긍하느라 피곤해졌어.
걱정해야 하는 게 맞는 거겠지만
너무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