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말이 많아서 공포 주간이 온 김에.
(시작은 셜리 잭슨의 “힐하우스의 유령”과 “제비뽑기”를 읽는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공포 주간이 되고 말았다. )
처음 찰리의 얼굴을 보고 유전병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그걸 악령과 결합시킬 줄은.
혀차는 소리는 컨저링의 박수소리보다도 더 섬뜩했던 것 같다.
어머니 역의 토니 콜렛의 연기가 탁월하다.
그리고 일단 화면이 아름답고, 집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공포감도 상당한데
거기에 미니어처라는 또 다른 기괴한 공간까지 접목시키니 화면 내내 긴장감이 떠나질 않는다.
첫 장면에서 애니가 한 목걸이가 눈에 확 띄었는데
어머니가 남긴 메시지도 그렇고
어쨌든 그도 매개이자 도구가 되길 거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또한 그 핏줄에 따라 처음부터 의지가 개입하고 있었다는 의미겠지.
여자아이인 찰리의 자아를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잔인한 일을 할 수 있는
딸과 마찬가지로.
남편 배우를 보면서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 했더니
가브리엘 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