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다루는 SF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영화지만
저는 보는 내내
“애인이 모니터에서 나오지 않아요”라는 소위 덕후 드립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워낙 다른 인간과의 친밀한 접촉을 두려워하는 인간이기도 하고
[자신의 환상, 거짓된 세계에서만 감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최애 캐릭터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상상과 달리 그녀가
자신이 손댈 수 없는 독립심과 자기만의 세상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딱 저런 반응이 나올 것 같거든요.
정말이지, 그런 시각으로 보면 너무 친숙해보여서 마치 에반게리온처럼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도 믿겠어요.
덧. 모델은 당연히 시리겠지만,
저거 아무리 봐도 개발자가 너무 천재 아닙니까.
덧2. 크리스 프렛은 저런 역할 전문인가….설마 우주의 수호자들에서도 이런 삘은 아니겠지.
원래 그 드립에는 자조적인 2절이 있습죠.
“모니터가 갈라놓고 있는 걸 감사하게 여겨라. 네가 들어가거나 그녀가 나오면 너랑 사귀어 준다는 보장이 어디있누” 뭐 이런거요..^^;
아, 그 점에서도 일치하는 주제로군요.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