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다녀옵니다.

어머니께서 집 정리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실은 지난 5월 연휴에 내려갔다 오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이번 연휴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올해는 5월과 6월 모두 끝내주는 연휴가 있어서 행복한데
둘다 제대로 써먹지를 못하는군요.
대충 중요한 물건들 몇 개만 놓아두고
나머지는 처분하기로 했는데
수십년 동안 가져온 살림살이들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짐을 놓아두고 집을 비워놓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짐들을 어딘가에 챙겨놓자니 우리 형제자매들 집에도 남는 공간이 없고요.
미국처럼 사용하기 편한 창고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한 세대가 정리가 되는군요.
묘한 느낌입니다.

저 자신은 아직 홀몸인데다
‘자리가 잡혔다’는 느낌도 없어
“내 물건들은 언젠가 다 갖다 버릴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착잡한데
이제까지 가정을 꾸리고 부부생활을 하고 장성한 자식과 손자손녀을 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도 잘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광주에 있는 집을 서울로 뜯어서 옮겨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덧. 저는 이미 사전투표를 끝내고 왔습니다만
내일 저녁 쯤에는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겠군요.
[집에 티비가 나오겠지. 인터넷은 느려도. ㅠ.ㅠ]
부디, 이번에는, 이번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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