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좀 시끄럽게 떠들기는 하지만,
재미나게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사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기꾼(이게 어떤 의미이든, 누구를 가리키든 간에)’의 삶에 관한 이야기죠.
그래서 갈등을 해결해주는 속시원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때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조용하고 단순하고 클리셰적입니다.
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극의 클라이막스는 오히려 어빙이 카마인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때죠.
배우 앙상블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에이미 아담스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는 이 감독의 전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하이퍼’한데
그런 브래들리를 아담스와 붙여놓으니 대조적인 효과가 확 살더라고요.
[전 아직도 그 캐릭터가 조금 불만스럽지만 말입니다.]
오프닝은 진짜, 깔깔깔.
왜 하필 크리스찬 베일을 가져다 저런 역할을 시켰나 했는데 이런 아이러니한 효과도 염두에 둔 것 같더군요.
제레미 레너는 역할 자체도 그렇고
다른 캐릭터들과 동떨어져 주로 베일의 어빙과만 상호작용이 이뤄지다 보니
약간 튀는 감이 있습니다만
그런데 또 캐릭터 자체가 ‘그런’ 캐릭이라….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사실 스토리상 유일하게 연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 ㅠ,ㅠ
[게다가 제가 눈에 콩깍지가 씌워진 상태이므로. ㅠ.ㅠ 아흑, 제렒 씨 왜 여기서도 호구야!!!! ㅠ.ㅠ
그 땡글땡글한 눈 때문인가? 그런 거야??? ㅠ.ㅠ]
제렒 씨 캐릭터인 카마인 한 장 보고 가시겠습니다. 으히히히히히히힛
사실 저는 쓸데없는 장면들이 삽입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몇몇 장면들은 그냥 넘겨버리고 싶더라고요.
파이터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이 아저씨. -_-;;
덧. 참고로 이쪽은 번역자 분이 쓰신 후기
저도 더빙 분량이 100쪽이 넘어가는 영화는 처음이었어요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제가 느끼기로는 영화 자체의 플롯이나 대사는 그냥 그렇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줬던 것 같아요.
성우분들 고생하시겠네요.
이 영화는 정말 배우들의 앙상블로 살린 것 같아요
역시 영원한 미스테리는 크리스찬 베일이 그렇게까지 살을 찌워야 할 필요는 굳이…
대머리인데 늘씬하면 안된다…뭐 그런 강박관념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