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뭐
사실 난 그런 거에 무지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엄청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귀신보는 사람들이 신기한 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나도 보고 싶어! 나도 느껴보고 싶어!!!!
난 왜 심지어 가위눌린 경험도 없는가!!
그런 거.
그런 게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심지어 가능할 수도 있다고도 믿고,
도움이 되면 좋은 거고
실질적으로 안 되더라도 마음이 긍정적이 되면
육체적으로도 효과가 나타날 테니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소위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믿기에는
지나치게 이성적이라고 해야할지,
의심이 많다고 해야할지…
그렇게 되면 근본적으로 나한테는 별 쓸모가 없는 거 아닌가? 으음.
게다가 인간이 삐딱하다보니
뭐든 맹목에 가깝게 믿는 사람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일어난단 말이야.
인간의 정신력이란 정말 위대해서
달걀과 닭의 관계다보니 거기다 대고 또 틀렸다고 할 수는 없고.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차라리 거기 들어갈 돈을 현금으로 받는 게 내 정신건강에는 더 좋지 않을까, 쿨럭쿨럭.
나는 심지어 사주카페에 갈 때조차도 성격상 입을 다무는 버릇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듣는 말도 적고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끝나버리는데
[왜 유난히 나만 해주는 말이 적은가…생각했다가 나중에야 깨달았었지. 애가 대화가 안되니 난감할거야.]
그래서 이번에도 맥진을 받으면서 어디까지가 콜드리딩일지 생각해 봤다.
정보의 조합으로 꿰어맞출 수 있는 것들이 절반 이상.
무엇보다 내 안경을 보고도 눈을 짚어내지 못했어. 그래서 불합격.
그리고 현재 내 상태는 육체적인 데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 때문이라.
사실 이런 걸 판단하려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서너명 정도 참관을 해 봐야 하는데.
그래야 어떤 게 패턴이고 어떤 게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진심으로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태클 걸기는 미안하니….아아 늘 그렇듯 입을 다물어야지.
본인이 좋다고 느끼면 좋은 걸테니. 해롭지 않다면 굳이 그 좋은 기분을 망칠 필요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피곤한 성격이다, 나.
이런 놈이 왜 인간들에겐 무른거지.
덧. 그래도 궁금하긴 해!!!! 진짜 막 그런 기운이 느껴지는 거야? 왜 그 사람들만 돼???? 우엉, 나도 보고싶어. ㅠ.ㅠ
개인적으로 그쪽은 의학/과학이 아니라 심리학으로 보는 관계로 해석에는 쓸모가 있을지언정 치료 효과는 의문을 가지는 편입니다. 보약이라는 미명하에 나오는 약재를 먹고나면 케미스트리적으로 인체에 적용될 때 몸뚱이가 받쳐주지 못해서 오히려 악영향이 일어나는 편이라 보약먹으면 좋아질 거란 어머니 말씀엔 쓴웃음만 짓지요.
뭐, 중세시대 의학도 그렇고, 현대의 종교도 그렇고, 인간의 마음이란 논리보다 감성이 우선시되는 편이라 소위 ‘믿음’의 힘으로 기적을 이뤄내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기적에 의지해야 하는 건지 현실적으로 나아가야 할지는 자신이 판단하고 선택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덧. 마음을 여는 척 상대에게 맞춰주는 걸 잘 하면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지신 분’이란 평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_-a 아, 이런 얘기는 하는 거 아닌데… (순진무구한 이공계 연구원이라 부끄부끄…)
사람의 몸과 마음은 정말 신기해. 정신이란 대단한 거야. 응응.
하지만 또 뭔가가 느껴지지만 굳이 거부감 때문에 이건 내 착각이야…라고 생각하는 것도 닫힌 마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