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6년”과 “남영동”이 목표였으나
하루에 이 두 영화를 뛰기엔 제 정신건강이 심히 걱정되어…
저도 즐겁게 살고 싶단 말입니다.
1. “가디언즈”
흠, 나쁘진 않았는데 뭐랄까
보는 내내
“난 더이상 이런 걸 보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나벼”
였어요.
대놓고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어쩌고를 말하니.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성인인 제게
산타클로스는 둘째치고 부활절토끼와 이빨요정이 어쩌고를 하고 있으니 당연할지도요.
[울 나라에선 그냥 지붕위에 던지면 까치가 가져가지 않던가. -_-;;]
끝판왕 샌드맨이 귀여웠고[아니 근데 잠귀신이 귀여워도 되남?]
부기맨의 대사를 들으며
대체 왜 미국 귀신한테 영국 성우를 붙인겨.
이제 영국애들은 그냥 대놓고 악역인감?
이라고 생각했으며
[부활절 토끼가 호주애인건 토끼가 지구 반대쪽을 뚫고 갈 수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호주 생태계를 교란시킨 토끼가 유명해서인가…라는 의문점도.]
등등등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으니
역시 전 순수한 동심 따위 안되겠어요.
뭐, 잭 프로스트는 귀엽긴 하더군요.
크리스 파인의 악동스러움도 잘 살아있고.
애인지 성인인지 모를 그 묘한 중간단계라서 말이죠.
2. 남영동 1985
각오를 단단히 해서 그런지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만
보는 내내 배우들이 걱정되더군요.
피해자 역의 배우가 아니라 가해자역의 배우들요.
이건 뭐 히스 레저가 조커를 하면서 우울증 때문에 고생했다, 운운은
비교도 안 되겠던데요.
저분들도 나중에 심리상담사 한둘은 붙여줬어야 할 거 같아요.
그냥, 보여주는 걸 보고 나오면 됩니다.
크레딧도 마찬가지고요.
말로만 듣던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만들면 어떻게 되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네요.
그냥, 진짜 그냥 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감사와 명복을.
덧. 제가 어렸을 적 참 좋아한 배우 중 하나가 이경영이었는데 말입니다
이 영화에 나온 모습을 보니 묘하게 알렉 볼드윈이 연상되더라고요.
제가 또 알렉 볼드윈의 팬인데
영화배우로서의 굴곡 같은 것이….
아, 그러고보니 ‘가디언즈’에도 알렉 볼드윈이 나오는군요!
저는 나팔 집어던진 요정(엘프?)이 제일 가슴에 와 닿았고요.
메인 캐릭터 중에 누굴 고르라면 단연 산타! 팔뚝이.. 팔뚝이.. 흐흐
네. 순수한 동심 따위~ ;;;
고깔요정들 귀여웠죠! >.< 사랑스러웠어요. 캬캬캬캬캬. 산타 팔뚝이 좀 탐나긴 했습니다. 꺄하하하핫, 동심따위 (2)
전 슈내에서 나쁘게 나온 애들 대다수가 착하게 나와서 적응 안 되었습니…
에라이, 동심 따위 2 ㅠㅠ
원래 수내가 인간이 아닌 애들은 무조건 나쁜 애로 못박고 보는지라…전 샌드맨이 적응이 안되었어요. 귀엽긴 한데, 원래 샌드맨이 악몽도 가져다주는 애 아니었나요?
lukesky// 아마 그럴 걸요. 제가 알고 있는 유명한 스톱모션 단편에는 아이 눈을 뽑아 제 새끼들한테 가져다 먹이는 내용이 있습니다; (작품상의 샌드맨 형상은 조류에서 모티브를 따 왔고요)
@EST / 아, 저도 그거 봤어요!!!! ….부천에서 봤던가 여튼 그런 단편영화 있었어요. 보면서 끄아아아아아 이랬던 기억이 나요.
전 가디언즈 참 재밌게 봤는데, 아직 동심을 간직한 덕분에… 같은
가증스런 표현은 차마 제 입으로 못 하겠고, ‘이거 어렸을 때 봤으면
정말 좋아죽었겠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샌드맨은 정말 최종병기 수준이던데요. ^^
둥글짜리몽땅하게 생긴 캐릭터가 벌이는 판이며 기술이 죄다 화려해서…
..여전히 아름답고 순수한 동심을 간직하고 계시는군요….ㅜ.ㅜ 저, 전 이제 끝났어요! 엉엉.
솔직히 부기맨을 패대기칠 수 있는 건 샌드맨 뿐이었죠. ‘꿈’ 자체가 ‘악몽’보다 그릇이 크니. ^^*
아름다운 동심을 간직한 게 아니라니까요 OTL
그냥 어렸을 때 봤으면 진짜 한동안 폭 빠져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샌드맨 초반 퇴장 직전 장면은 오랜만에 ‘아 맞어, 이런게 극장판 느낌!’같은 인상도 있어서 좋았어요^^
전단 포스팅에 남겨주신 덧글 보고 생각난 김에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혹시 <주먹왕 랄프> 개봉하면 함께 관람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사실 <스카이폴> 개봉했을 때부터 한번 시간을 청해볼까 했었다가 그땐 제 일정이 초죽음이라 시기를 넘겨버렸는데, 그 이후 정황상 아무래도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아서 이야기를 못 꺼내고 있었거든요. <밤의 이야기>때도 전에 <프린스 앤 프린세스>때 정말 재미있게 보셨다는 덧글을 다시 찾아보고 lukesky님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아차 하는 사이에 만만한 시간대는 죄다 사라져 버렸죠 ㅠ ㅠ
오늘 <주먹왕 랄프> 시사회로 보고 홀랑 넘어가 버린 터라 사정만 되면 두어번 더 볼까 생각중인데요, 때마침 벼르고 계신다는 말씀에 혹시나 하고 슬그머니 덧글 적어봅니다. lukesky님만 괜찮으시다면 아직 남겨놓은 1+1 관람권을 쓸 수 있는 신촌 메가박스 쪽도 좋고 접근하시기 편한 다른 상영관도 좋은데 일단은 생각이 있으신지가 관건이니까요. 지금 같이 영화봐요~하고 말씀 건네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제딴엔 조심스럽게 적는 것입니다만, 괜찮으실 때 편하게 답변 주세요. 편안한 밤 보내시길.
어, 전 시간과 장소만 맞출 수 있다면 대 환영입니다, 으하하하핫. 친구에게 보러가자고 졸라놓긴 했는데 12월에 워낙 또 그 친구와 볼 영화가 많아서요.비밀글도 좋고 문자도 좋고 시간 잡아 보죠!
어유, 전 괜찮습니다. ^^* 뭐 최대한 우울하지않고 그냥 평소처럼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요, 너무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으셔도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