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는 동안 참 흐뭇한 영화입니다.
좁은 지식 내에서 이름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요.
대체 오웬 윌슨은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저런 배우들과 작업하는 건가요.
특히 전 가브리엘 역 배우가 계속 눈에 띄더라고요.
난 그런 취향인가.
영화의 주제같은 걸 생각하면 소품에 가깝기도 한데, 워낙 소소한 부분들이 화려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힘들군요.
히들스턴 피츠제럴드는 얼굴에서 비극적인 면모를 풍기고
헤밍웨이가 한 마디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너무 ‘다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건 콜 포터의 “Let’s do it” 음반을 사는 거고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미국인 작가가 파리를 꿈꾸는 것도,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극동에 사는 우리가 ‘파리를 동경해 과거로 떠난 미국인 작가’의 뒤를 쫓아가며 ‘어머 멋있어’라고 두 눈을 반짝이는 것도
‘현학적’은 아니지만 여전히 속물적인 부분을 띄고 있죠.
덧. ‘수퍼내추럴’의 재커라이어 천사님이 나오시더군요. 그리고 새삼, 그 드라마의 출연진들이 하나같이 몸이 좋고 키가 크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헤헤, 1시간 뒤쯤에는 저도 이 영화 보고 있겠네요. 하늘이 “빨고”, 애들 화장실 전체갈이 해주고, 밥통 청소까지 하고 개운하게 다녀오려고 저녁으로 예매했어요. 으흐~
저도 조만간 애들을 빨아야 하는데. -_-;; 콩쥐의 비명소리가 두려워서 목욕을 못시키고 있어요. 화장실 청소 그거 쉬운 일 아니죠.
영화는 잘 보고 오셨나요?
이제 만만한 보리만 주말에 빨면 됩니다.ㅎㅎ 영화 보고 나서 울부짖었죠. 내가 저기에 있어야만해. 이러면서요. 크흙, 영화에서도 현학적인 녀석이 재수없게 나오는데 그래도 로망은 소중하니까요.
아, 저도 오늘 조조로 봤는데 참 좋았습니다. ‘흐뭇하다’는 말씀이 참 말씀에 와 닿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아요.
가브리엘 역 배우는 저도 눈길이 갔는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냉혹한 여성 킬러로 나왔더랬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쪽편 발차기에 맞아 고층빌딩에서 떨어져 최후를 맞이하는 대목에서 으아아 안돼!를 외쳤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전 짧았지만 굵었던 애드리안 브로디의 달리가 아주 좋았어요^^
아! 어쩐지 눈에 익은 얼굴이다 싶었더니만 고스트 프로토콜이었군요. 사실 그 영화에서도 그 배우 무지 튀었거든요. 저도 그때 아까워한 사람 중 한 명으로서….쿨럭.
흐흐흐흐흐, 브로디가 ‘달리~’라고 위칠 때마다 정말 뒤집어졌습니다. 아흙.
그건 그렇고, 전 가이드 아가씨가 그 말 많던 프랑스 영부인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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