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2011)

전혀 기대 안하고 간 사람을 이렇게 울리다니,
이건 반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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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자체가 미리니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비밀을 간직한 소년과 소년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때 소년소녀였던 어른들과 그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죠.
전형적인 동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은 이렇게 귀결되다니.

“그랜 토리노”를 보면서
클린트 아저씨가 이루고픈 모든 걸 이루고 다음 세대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건 마틴 스콜세지 아저씨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와 자기 자신과 친구들, 그리고 자신들을 지금 여기 있게 해준 모두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오프닝의 3D 효과와 동화와 같은 연출은 사람을 감탄하게 하고
[전 이런 정공법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게다가 바로 직전에 본 3D 영화가 ‘보이지 않는 위험’이었다고요. ㅠ.ㅠ ]
한명한명 기대하지도 않았던 배우들이 나올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어요.

이건 ‘아티스트’를 볼 때의 느낌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영화가 과거의 독특한 예술적 형식과 그 대공황 시절의 꿈에 대한 동경과 찬사를 현실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그려냈다면
“휴고”는 그보다 순수하고 감성적이며 판타지를 기반으로 합니다.
꿈과 이야기와 환상이 보다 근본적인 방식으로 기술과 결합되는 걸 보세요.  

제기랄, 정말로 한때 퍼렇게 날고 뛰던 감독 아저씨들이 이젠 하나둘 씩 나이를 먹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군요. 그리고 내가 그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니.
그리고 그들이 현재의 이야기를 접고 돌아가는 사이, 과거의 이야기에 파묻힌 젊은이들은 언젠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덧. 왜 다른 이름들은 다 프랑스식으로 읽으면서 ‘휴고’만 ‘위고’가 아니라 ‘휴고’인가요.
덧2. 크리스토퍼 리 아저씨의 목소리는 언제 어디서든 알아들을 수 있지 말입니다.
덧3. ….우리 주드 로에게는 항상 안경을 씌우도록 합시다!! 왓슨일 때도 안경을 씌우도록 합시다!!!!
덧4. 헉, 역시 눈색깔이 참 예쁘다 했더니만, 휴고 이 녀석, 멀린의 모드레드잖아!!!!! 예쁘게 자라고 있구나!!! 우리 제발 마의 16세를 멋지게 넘겨보자꾸나!

“휴고” (2011)”에 대한 2개의 생각

  1. 샐리캔웨잍

    엇, 스콜세지 감독의 감동적인 이야기라니!! 뭔가 안 어울려!! 진짜 나이들어서 그런거야? ㅠㅠ 으흑.. 봐야겠다.

    응답
    1. Lukesky

      일단 ‘스콜세지 아저씨의 가족영화’라는 선전문구를 보고 경악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고 사뢰오. 캬캬캬캬. 하지만 이건 사실 가족영화가 아니더라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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