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이기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세운 일정이 마지막 순간 외부 개입에 의해 흐트러지는 건데 말야.

기본적으로 모든 약속을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하는 ‘의무’로 느끼는 성격인지라
나로서는 정해지거나 얽매인 게 아무 것도 없는 온전히 풀린 “할일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하는 방법인데[아마 연애와 인연이 먼 것도 이게 한 몫 할테고]

2월달은 안그래도 이번 주 빼고 모조리 정해진 스케줄에 끌려다녀야 해서
셜록이랑 맞물려서 생일선물을 받는 기분으로
오랜만에 나만의 늘어지는 주말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ㅡ.ㅜ

여러 가지 신호를 보건대 안 그래도 지금 매우 우울한 상태라
안 좋아.

평소라면 달릴 게 한 두가지가 아닐 시기인데
책이고 드라마고 영화고 모든 의욕을 놓고
집에 오면 클래식 음악 틀어놓고 냥이랑 바닥에서 뒹굴거린다는 건
이미 심적으로 여유가 너무 부족해서 필요분을 채워야 한다는 증거거든.
당연히 일도 속도가 안 붙고.

심지어 그라모폰 음반 정주행을 시작했는걸. -_-;;;

생각하면 지는 거니까 신경쓰지 말자고 되뇌이고는 있지만.

젠장, 우울한 책을 찾아 읽어야겠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