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야.
어차피 다른 사진들은 다 흔들려서 음식 사진이 제일 나아요. ㅠ.ㅠ
요크의 평범한 롤 샌드위치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지 말입니다.
저 통에 통째로 담겨 있는 고기덩어리들을 보면 입이 헤 벌어집니다.
게다가 또 얼마나 푸짐하게 담아주는지.
고기가 너무 많아서 빵이 안 다물어질 정도입니다.
사정사정해서 양파를 조금 얻어 넣었어요.
애플 소스가 맛있어서 손가락에 묻은 애까지 핥아먹었습니다.
옆에 붙어 있는 애는 크링클스라고 돼지껍데기를 튀긴 겁니다.
맛은 좋았는데 절반 정도가 너무 질겨서 뜯다가 뜯다가 결국 포기했다죠.
의외로 요크가 음식들이 맛있어서 놀랐어요.
가격대도 합리적이었고요.
요크 박물관에서 오늘의 수프였던 비프스튜!!
맛있고 따뜻했어요, 흑흑흑. ㅠ.ㅠ
고기를 너무 큼지막하게 썰어서 제발!!! ㅠ.ㅠ 소리가 입에서 나오긴 했지만
정말 싹싹 긁어먹었습니다요. 아흑.
정말이지 비프스튜는 비프스톡이 없으면 집에서 끓일 수가 없나요, 엉엉.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는 관계로 에딘버러, 밤 10시 쯤 테이크 아웃 가게에서 사온 피시 앤 칩스. 칩스 위에는 그레이비 소스를 얹었습니다. 피시 앤 칩스는 웬만하면 거의 다 맛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생선이 좋아서일까요.
스카이 섬의 작은 숙소 아래 퍼브에서 나온 피시 앤 칩스.
아, 이거 걸작이었어요. 튀김 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생선에서 육즙이 막 느껴져요. 그래서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에는 ‘뭐야, 왜 이리 양이 많아! 이걸 대체 어떻게 다 먹어!!’였는데 결국엔 다 먹게 되더라고요. 이 나라 음식 그리운 게 있다면 진짜 생선튀김 정도네요.
…..그리고 술.
그 수많은 종류의 술.
지방마다, 도시마다, 아니 작은 마을마다 나오는 술! 술! 술!!!!!
마트의 복도 하나가 모조리 맥주입니다. 그것도 각 지방의 마을 이름을 달고 나온 에일과 라거와 비터가 종류별로 쌓여 있습니다. 아놔, 이러니 술을 많이 안 마시고 배겨???
전 처음에 미국애 하나가 여기 애들은 아침 9시에 통학 기차 안에서 술마신다고 하길래 스코틀랜드에서만 통용되는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 아침 9시에 런던 가는 기차를 타고 가는데 정말로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_-;;;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한 칸에 두세 테이블 정도였지만 그것만 해도 어딥니까. 것도 해장술이 아니라, 그냥 아침부터 마시는 술이더라고요. -_-;;;
진저 비어 맛있어요, 엉엉엉. 생강 맛이 얼마나 진한지 목이 칼칼할 정도예요.
사이다도 종류별로 여러 가지 마셔봤는데 하나 같이 맛있어요, 흑흑. 왜 우리나라에 이런 애들은 안들어오나요. ㅠ.ㅠ
…하긴 들어오면 중독자들이 늘어날지도, 쩝.
이건 보고 너무 웃겨서.
“몬티 파이톤의 성배” 맥주입니다. 화형당하는 마녀들 위에서 담금질했지 뭡니까.
도수는 별로 안 높은데 더럽게 썼습니다.
런던 거리에서 파는 볶음땅콩. 캬라멜 위에 볶은 겁니다.
멀드 와인….흑흑흑, 마셔보게 될지 몰랐어. ㅠ.ㅠ
멀드 사이다도 애플 시나몬도 마셔보고 싶었지만 배가 부른데다 지갑도 아껴야 해서.
어쨌든 멀드 와인….
나중에 집에서 만들어 볼 거예요. 엉엉, 이거 진짜 좋잖아요, 흑흑.
시나몬 스틱만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아아, 술, 술은 정말 맛있었어요. ㅠ.ㅠ
아, 그리고 차도요. 젠장.
….아니 대체 영국엔 먹을게 없다고 모함한 사람이 누군가요..OTL
[System Message : 마스터님이 염장으로 사망하셨습니다]
박물관의 식당 따위! 입장료로 모자라 지갑에 남은 돈을 털어가는 잉여잉여한 강탈수단이 아니었단 말입니까..TT
아니,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먹을 게 없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좀 소박하달까,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달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먹기가 힘든 것들이라 호기심와 도전의식이 막 솟아올라요! 게다가 또 식도락이 안되어서 그렇지 먹다보면 나름 먹을만하단 말이죠.
요크 박물관에서 파는 것들이 좀 괜찮더라고요. 저 스튜는 보자마자 먹어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와! 급 영국에 가고 싶어지는 엄청난 염장 포스팅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에 런던에 가봤을 때는 아는 것도 없고 돈도 없어서 맛있는 거라곤 하나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럴 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길가다가 그냥 배고프면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는 성격인지라. ^^^* 나중에 가면 고기도 튀김도 너무 질려서 피시 앤 칩스에서 튀김옷은 빼고 생선살만 골라먹었어요. ㅠ.ㅠ 그런데 한국 돌아오니 왜 이리 다시 먹고싶나요, 흑흑. 역시 인간이란.
먹을 게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젤 많은 영국을 다녀오신 거 아닌가요? ㅠㅠ 뭐 이리 맛난 게 많나요.
따끈따끈해 보이는 스튜 먹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못 먹는 음식들이 많으니 그건 좋더라고요. ^^* 스튜 정말 맛났어요, 어휴, 저건 정말 울 나라에 파는 데 없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