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게
처음 미오가 저희 집에 왔을 때 녀석은 고양이답게 ‘야옹’거리며 울었단 말이죠.
지금은 콩쥐처럼 어린애가 보채듯이 ‘끼잉’ 하고 웁니다. -_-;;;;
처음 미오가 저희 집에 왔을 때 녀석은 성격이 너무 무난하여
벨소리가 나도 현관에서 알짱거렸단 말이죠.
지금은 벨이 울리면 콩쥐처럼 후다닥 집 안쪽으로 뛰어갑니다.
다만 콩쥐는 침대 아래 숨고
미오는 창틀 위로 뛰어올라간다는 점이 다를 뿐.
아, 그리고 콩쥐는 도망갈 때도 아무 소리 없이 우아하게 어디로 간지 모르게 순식간에 숨지만
미오는 소리도 요란하고 동작도 요란하여 저건 도망간 것도 아니고 숨은 것도 아니야…
라는 정도?
…..그런데 왜 콩쥐는 미오를 닮아가지 않는 건가요. ㅠ.ㅠ
역시 둘째가 첫째를 흉내내는 건가요. ㅠ.ㅠ
거, 콩쥐가 애 성격을 버려 놓았고만…쯧… =ㅅ=;;
….그런데 미오가 콩쥐 버려놓은 것도 만만치 않아. 콩쥐는 처음에 소파를 뜯지 않았다구. ㅠ.ㅠ
콩쥐는 자존심이 있거등요 ㅎㅎ 미오에게 통조림을 빼앗겨 빈그릇만 핥더라도 참겠다는.!
아웅, 우리 불쌍한 콩쥐, 흑흑흑.
여자애들은 서로 배우는군요. 남자애들은요, 후유… 사고는 같이 치고 싸울 때 원수고, 행동은 각자입니다.ㅠㅠ
배우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는…모르겠지만 말이지요. 흐흐
한국에 돌아오시니 동거묘들과의 일상이 시작되었군요. 여튼 콩쥐랑 미오가 완전 형제…아니라 자매가 되어버렸네요. 하는 것 까지 비슷해졌다면…^^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이 평화로운 시간도 끝나고 다시 회사행이에요. 아흑, 또 혼자 지낼 우리 냥이들 불쌍해서 어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