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가다가 손댄 영국 드라마입니다.
걸작입니다. 진심으로 1화에서부터 반해버렸어요.
영국 친구들 “피철사”만 그런가 했더니 범죄수사물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이런 거였나요.
너무 좋아요, 엉엉. 이제 영국애들 수사물도 찾아다녀야 하나. ㅠ.ㅠ
매화매화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정말이지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수사관과 범죄자의 심리를 실감나게, 아, 그건 아니다,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결코 사람의 심리를 ‘말’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많은 암시를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우라로 해결하는 연출의 힘입니다. 눈동자의 움직임과 입가의 실룩거림, 단호한 손동작 등 배우들의 힘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건 아마 미국 드라마에 비해 등장인물이 적고 방영시간이 20분 가까이 많기 때문에 얻는 이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국드라마쪽이 미국드라마에 비해 ‘인위성’이 떨어지고 ‘일상성’이 훨씬 가미되어 있다는 쪽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싶군요. 일단 화면부터가 그래요. 촬영지가 달라서인지 조명 자체가 다릅니다. 거기다 예쁘고 몸매 좋은 배우들이 아니라 코가 휘어지거나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배가 나온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하고요. 투박하지만 어색함이 덜하고 통제성도 덜합니다.
엽기적인 사건이라도 ‘자극적인 화면’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화면 자체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아마 주인공인 루터 형사가 행사하는 폭력이 제일 자주, 그리고 격렬하게 등장할 겁니다. 대신 나이프 하나, 주사기 하나를 비추는 정적인 화면과 목소리에 비중을 둔 심리게임이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죠. 특히 루터와 앨리스의 관계는, 오오, 당신들 정말 뭘 좀 아는구만요. ㅠ.ㅠ
이런 음울한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조연들도 다들 어찌나 이리 좋은지!!!!
특히 이안, 크흑. 그 우울한 얼굴이 좋아요.
그런데 정말이지 이 자식들, 1시즌은 6화고 2시즌은 4화라니 너무하지 말입니다. ㅠ.ㅠ
케이블에서 해줬는데 본적이 한번도 없네요
예고보고는 느낌이 괜찮았는데 시간대가 안맞아서 그랬는지..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근데 영국드라마는 너무 짧아요
ㅜㅜ
오, 케이블에서 해 줬군요! 전 전혀 몰랐어요. 공중파도 챙겨보기 힘든데 케이블은 더 힘들어서, 흑흑.
영국 드라마는 방영 시간이 긴 걸 감안하더라도 정말 짧아요. ㅠ.ㅠ
1시즌 6화…… 1시즌 3화 꼴랑 내놓고 1년을 사람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악마같은 셜록 제작진들보다는 한숟가락만큼 낫겠습니다만 T_T 짧군요.
뭐, 셜록은 그래도 한 편에 1시간 30분짜리니까 거의 TV 영화에 맞먹는지라 3부작이 별로 짧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
그치만 루터는 많이 봐줘서 한 시즌에 8부작까지만 가 줘도 좋았을 텐데. 흑.
이 루터가 그 루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선득선득해 버렸지 말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볼 기회는 없었네요.
수츠도 재밌어요…..(꼬드기기)
으하하하,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요. 전 전혀 쓸데 없는 데서 ‘루크’라는 이름만 들어도 선덕선덕 하는걸요. 안그래도 빵님 블로그에서 ‘수츠’ 캡쳐 봤는데 끌리더군요, 오오. [꼬드김에 자진해서 넘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