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링컨의 암살과 관련된 ‘법정영화’되겠습니다.
“맨헌터”는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한번 구해볼까봐요. 한동안 잊고 있었더니만.
시대만 다를 뿐이지 전형적인 법정영화의 기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현대물처럼 극적인 연출은 아니지만 매우 모범적이에요.
[로버트 레드포드는 적어도 평작은 만들 줄 아는 감독이죠.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하더라도.]
포스터가 노골적으로 말해주고 있고
성조기를 휘날리는 영화사의 이름이 – The American Film Company” – 보여주고 있듯이
헌법의 가치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영화입니다.
[그래도 “로스트 라이언스”에 비하면 낫습니다. 그건 너무 프로파간다스러웠어서.]
재미있는 건 그 가치를 부르짖는 배우가 스코틀랜드인이라는 거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말이죠, 영국 애들과는 다른 의미로 미국의 저력을 깨닫게 되지요.
건국 사상이 그렇다보니 국가의 이름으로 정당성을 부르짖을 수가 있거든요.
그게 생존 전략이자 비결이기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말해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택하라면 전 죽어도 미국을 택하겠슴다.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전 레드포드의 성향이 아무리 봐도 좌파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는데
[그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애국자일 뿐입니다. 기껏해야 이성적이고 원칙적인 중도죠.]
이게 한국에 오면 빨갱이계열이 된단 말이에요. 흠. 태극기를 휘날리는 좌파라.
시대극으로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조금 밋밋하긴 한데 재판에 불이 붙으면서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아요.
9/11 세대들에게는 어느 정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요.
실화를 다룬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마지막 설명 문구가 끝장이더군요.
역시 현실은 픽션보다 더 기가 막히다니까요.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보입니다.
케빈 클라인도 그렇고, 애나 역은 얼굴만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이름은 익숙하더라고요.
아는 아저씨들 몇몇과 노먼 리더스도 보이더군요.
로빈 라이트는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제임스 군은…흐음, 군복은 정말 끝내주는데, 수염도 정말 무지 예쁜데!!!! 곱슬머리랑 순진해뵈는 눈도 진짜 좋은데!!! 양복 단추 잠그는 버릇도 너무 귀여운데!!!! 변호사 모자도 예쁜데!!!! 말투 때문인지 뭔가 영화와 약간 어긋난 듯한 느낌입니다. 기분 탓인가. -_-;; 하지만 눈은 즐겁더군요, 꺄아. >.<
덧. 사실 로버트 레드포드의 다음 세대라고 부를만한 인물이 조지 클루니일텐데, 저는 조지 클루니 영화 쪽이 더 취향입니다. 아무래도 좀 더 세련되죠 모든 영화배우를 통틀어 밥이 어린시절 제 첫사랑이고 조지 클루니의 경우 영화배우로서는[적어도 배나오기 전까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참 재미있어요. ^^*
덧2. 어째서 ‘공모자’가 아니라 ‘음모자’인 겁니까. 단독으로 나올 때는 몰라도 재판 중에 이 단어가 사용될 때에는 매우 어색하더군요.
아~ 저도 제임스 보는 재미가 참 쏠쏠했는데 스토리 따라가다 얼굴을 놓쳐 버렸지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더 보러 갈 생각이예요. >_<
원래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 얼굴이고 뭐고 몰입되게 마련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