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이거 영화가 참 애매하군요.
그런데 “더 문”의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말았습니다.
이 아저씨는 ‘자아’와 ‘반복’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군요. 지난 영화에 비해 반복 기간이 더욱 짧아지면서 더욱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죠.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는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이야기가 짧을 수 밖에 없고, 지루함을 덜어내지 않으면 안되어요. 그런데 초반의 궁금증을 너무 빨리 벗겨내는 바람에 후반부에 긴장감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긴 그 상태로 계속 버티는 것도 무리긴 했죠.
결말에 대해서는 그리 화제거리가 될만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세계는 무한대의 반복이고, 인간의 의식과 관련해서는 SF를 넘어 철학적인 문제로 나가게 되는 거죠.
그래도 이 아저씨 세 번째 영화까지는 봐야겠어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더 문’의 감독이었군요. 뭐 초반의 궁금증은 그냥 설정이라는 기분으로 봐서 빨리 알려졌다해도 별 감흥이 없었네요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던건 뻔하긴한데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아서..? 사실 아주 마지막 장면은 굳이 없었어도 될 것 같지만 나름 문자보내는 복선 아닌 복선이 있었으니…쩝.
아니, 초반의 궁금증 말고, ‘현실’의 주인공의 입장 말이야. 그게 짐작하기도 너무 쉬운데다가 역시 빨리 밝혀져서.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낸 일어난 일에 관한 마무리는 마음에 들었어. 쥔공이 다시 움직이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의도는 알겠는데 너무 행복해보인달까. 으흐흐흐, 나 못됐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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