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국에 들어오신 미국 사는 사장님 친구분이 술자리에서 갑자기
“그런데 자네 언니 OO하지 않나?”
라고 물어봤을 때의 그 공포를 아시나요, 흑. ㅠ.ㅠ
몇년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분 댁에서 며칠 신세를 진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분이 동네 한국분들이랑 만나 얘기하다가 무심코 제 이름을 말했는데
옆에서 한 분이 “어, 걔 언니 이름이 oo아녜요?”
라고 물어봤대요. 으헉.
세상 너무 좁아요. ㅠ.ㅠ
한국 사람들 네트워크 넘 무서워요. ㅠ.ㅠ
아니, 뭐 유럽여행가서 미국에 교환학생 간 선배를 떡 하니 마주친 적도 있고
외국에서 친한 친구와 한 교회 사람을 만난 적도 있지만
그건 적어도 제가 당사자였죠.
제 이름이라는 정보 단 하나만으로 누이 친구까지 단번에 연결되는 건 좀 무섭단 말입니다.
것도 외국에서….딴 사람도 아니고 사장님 친구분…으익.
메신저로 누이랑 후덜덜거리면서 우린 역시 어디 가서 나쁜 짓 하면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지요.
이름 특이하다는 게 편리한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이 너무 잘 기억해요, 젠장.
게다가 삼남매 중에 제 이름이 특히 눈에 띄는지라 오라비랑 누이 친구들마저 한번 듣고도 묘하게 잘 기억한단 말이죠.
역시 제가 인터넷에서 본명 언급하는 거 싫어하는 게 괜한 과민반응이 아니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랑 연결될지 모르니 원.
끝까지 철저하게 익명으로 남을테다!!!!
익명?
글쎄 …그게 잘 될런지는. ㅋ ^^
오히려 우리 셋 중에 인터넷에서 가장 잘 숨을 수 있는 건 나일 거라는? ㅋㅋㅋ
설마 그럴 리가 -_-;; 오라비가 얼음집에 풀어놓은 정보만으로도 어디서 뭐하는 누구인지 찾아낼 수 있을걸?
ㅎㅎ 루크님 본명이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요. 그나저나 사실 아는 척 안하려고 했는데 루크님이 제 고등학교 선배시더라고요. 예전에 교복 사진 올리셨을 때 알았어요. 저도 꽤 특이한 이름이라 초등부터 대학교까지 선생님들이 죄 제 이름을 아셨다는…ㅠㅠ 이제껏 회사 다니면서 저를 한 다리 건너 아시는 분이 꽤 계셔서 저도 인터넷에서는 본명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으악!!!! 안그래도 몇년 전 문답하다가 블로그로 아는 분이 저랑 같은 중고교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랍니까. 이 넓디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동향분 찾기도 쉽지 않은데, 두번씩이나 이런 일이 생기다니 으억! 흐흐, 새삼스럽지만 반갑습니다. ^^* 그런데 이제껏 비밀을 혼자 지키고 계셨단 말이군요, 비밀글님.
아아, 정말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 나타나면 무섭죠. ㅠ.ㅠ
혹시 아닐까 하여 여쭤보지만 광주여고 나오시지 않았나요? 제가 95년도에 입학해서 파란 뱃지에요. 혹시 아닌데 설레발 친 건 아닌지 덜컥 의심이 들었습니다.
만약 맞다면 저도 무지무지 반갑습니다.^^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넵, 그렇습니다, 빼도박도 못할 후배님이십니다. ㅠ.ㅠ 전 93년 노란뱃지여요. 세상에, 그럼 저희 정말 옛날에 스쳐지나간 사이네요, 엄훠나 신기하고 부끄러워라. >.<
ㅎㅎ 맞았네요. 하복 사진 보고 알았지요. 저희 때 학생들이 건의해서 결국 교복 바꿨답니다.
진짜 옛날에 한 학교에 있었겠네요. 첨 알았을 때도 부끄부끄했는데 이렇게 확인하고 나니 묘한 걸요.^^
… 언니 이름이 뭔데 바로 엮이는 거야? 신기하네.
난 본명 그냥 써도 익명성 보장 되는 이름이라 그건 편함. ^^*
울 누이 이름은 특이하긴 한데 나만큼은 아니고, 그렇다고 묘하게 흔치 않은 이름이랄까.
난 첨에 그대가 본명으로 닉네임 지었을 때 깜짝 놀랐어. 나로선 정말 대단한 발상이었거든. ^^*
십년만에 ‘누나 뿐만 아니라 남매들의 이름도 유니크한 건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쇼킹.
우리 아버지께서 좀 앞서나가는 분이신지라. ^^* 우린 딱 들으면 형제자매같은 이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