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의 어린애용 사료를 몰래 먹다 두세번 내게 걸린 콩쥐는
그때마다 엉덩이를 얻어맞고 처량하게 울더니
그 후 미오 밥그릇에 입을 대고 있다가 내가 뒤에서 다가오는 걸 느끼면
잽싸게 도망간다.
하루에 몇 번씩 콩쥐의 성묘용 사료를 먹다 내게 걸리는 미오는
엉덩이를 아무리 세게 얻어맞아도 피하지 않고 계속 사료를 아드득거리기 때문에
결국 내가 손으로 들어서 자기 밥그릇까지 데려다줘야 하는데
그짓을 이제까지 수십번이나 반복했건만
아직도 콩쥐 밥을 먹다 내게 들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쳐들지도 않고 끝까지 먹는다. -_-;;;
이 자식 바보야!!!!!!!
학습 능력이라는 게 전혀 없어!!!!!
발톱 깎는 것도 버릇이 안들어서 너무 싫어하고
빗질 하는 것도 질색을 하는데
막 발버둥치며 도망갔다가도 3분 뒤면 다시 발치에 와서
드러누워서 장난치고 놀고 있어!!!
완전 바보야!!!!
기억력이 전무해!!!!!!
그런 주제에 힘만 좋아!!!!
아 놔. ㅠ.ㅠ 미오야, 그래서 언니 밥 빼앗아먹고 배 빵빵해지고 몸 무거워지니 좋냐???
오죽하면 지난주에 집에 오신 어머니가
“콩쥐는 그래도 내 눈치를 보는데…..얘는….없구나, 그런 게. 눈치가 아예 없어.”
“….바보라서 그래, 엄마.”
근데 하는 짓이 너무 귀여워…흑흑흑. ㅠ.ㅠ
고개만 숙이면 내 브레이드를 가지고 놀려고 앞발을 휘두르는데, 아흑.
진정한 백치미란 이런 거구나. 어쩜 그리 사랑스러운지. 아우.
덧. 얘들아, 꼭 새벽에 와다다다 뛰어다니며 신경전을 벌여야할까, 응? ㅠ.ㅠ
제발 날 밟고 다니지만 말아주면 안될까? 흑흑.
어째서 꼭 새벽 다섯시부터 여섯시까지 그 짓을…ㅠ.ㅠ
양팔에 저런 미묘들을 끼고 사시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간만에 뵈니,제맘까지 따닷해지는게 부럽고도 고생스러워 뵈시네요.아하하.^^;;이젠 콩쥐가 적응이 됐나보군요. 막둥이성격이 거의 개수준[?]인듯 합니다. 완전 환상의 묘님아니십니까. 어디가돠 굶어죽진 않겠사와요.
그러게요. 정말 어느 집에 데려다놔도 금세 적응해서 잘 살 녀석이어요.
그런데 두 마리가 되니 둘이 놀라고 하고 전 시간이 남을 줄 알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군요. 오히려 둘한테 애정을 나눠줘야 해서 더 시간이 부족해지네요, 흑.
정말 막둥이들은 왤케 맷집이 좋죠ㅎㅎㅎ즈이 둘째도 잘못한거 알고 맞을거 뻔히 알면서도 맞을까봐 쫄아가지고 눈을 껌뻑거리면서도 할거 다 하고 혼나도 그냥 와서 부벼대요 ㅎㅎㅎ 근데 미오는 진짜 개냥이네요.진짜 귀여운듯요. 아 역시 동물은 멍청하고 귀여운게 최고예요.!!ㅎㅎ
둘째들이란 다 그런 걸까요. ^^* 그래도 어제는 정말 마구마구 야단을 쳤더니만 제 손을 피해 쫄랑쫄랑 도망가더라고요. 그래놓고 다시 잠잘 때 되니 옆에서 부비적거리긴 했지만, 흐흐.
바보가 아니라 담이 큰 게 아닐까요?ㅎㅎ 예전에 8키로가 넘는 거구냥을 탁묘했었는데 그 녀석의 다이어트 사료를 애들이 탐내더라고요. 분명 맛없어서 살이 빠지길 노린 걸 텐데… 애들 못 먹게 했더니 하늘이는 눈치 보면서도 열심히 먹었어요.;; 지꺼 수북하게 있는데 말이에요. 보리는 혼낼 자세만 잡아도 도망가지만 하늘이는 맞으면서도 도망을 안 가요.ㅎㅎㅎㅎㅎ 미오가 하늘이를 보는 듯해서 만나 보고 싶어지네요.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담이 큰…하지만 정말 미오 먹는 걸 말리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콩쥐는 외려 살이 빠지고 있는데 미오는 한 1킬로그램은 벌써 는 것 같아요. 처음에 왔을 땐 한손으로 번쩍이었는데 지금은 무겁더라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