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를 향한 콩쥐의 하악질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처량하게 “으웅, 으웅” 목을 울리는 소리를 계속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모니터 뒤에서 나와 미오와 얼굴을 맞대고 대치하는 상황을 몇 번 만들어내고 있네요.
거리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요.
아주 긍정적이에요.
미오는 정말 놀랍군요.
이녀석은 모든 냥이 집사들의 꿈에 가까운 고양이입니다.
이건 개냥이 수준도 아닙니다. 강아지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거여요.
남의 집에 와서 딴 고양이를 두고 온 집안을 활개치질 않나
주인이 집에 가자 한시간 정도 현관 앞에서 알짱대고 화장실에 조금 짱박혀 있나 싶더니
잠시 후부터 낯선 사람 뒤[저]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손바닥으로 한번 쓰다듬어줬더니 골골골 모터소리가…..-_-;;
임마, 너 냥이 맞냐!!!
아니면 페르시안은 다 이런 겁니까?!?!
처음엔 콩쥐가 하악거리면 같이 “캬악!”거리더니
이젠 하악질도 안하고 콩쥐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콩쥐가 모니터에서 나와 화장실 가면 저~~기 창가에 있다가도 부리나케 달려와서
콩쥐 따라가고
콩쥐가 오랜만에 나와 물좀 마시니
자기도 마셔보겠다고 콩쥐 물통에 얼쩡거리고
물론 콩쥐는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만. ㅠ.ㅠ
그래도 미오야, 네가 눈치가 빠르구나. 콩쥐에게 잘 보여야 앞으로 살기가 편하단다. ^^* 이제 맨날 너희 둘이 놀아야 하거든.
미오가 먼저 하악질을 안하기 시작하니 그래도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되는 것 같아요.
이제 며칠만 더 견디면 어케든 되겠죠.
임시 화장실도 치울 수 있을 거예요, 흑흑.
밥도 더 잘 줄 수 있게 될 거예요, 흑흑.
[미오 이자식, 넌 아직 어린애용 먹어야 해! 콩쥐 거에 집적거리지 마!!]
얘들아, 조금만 더 참자.
잘 할 수 있어!!!
덧. 그렇지만….죽어도 미오 털을 깎기 전에 그놈을 침대 위로는 못들이겠습니다.
울집 이불 아직 겨울용이라서 털이 무지 잘 붙거든요. 흑흑
그런데 미오는 콩쥐랑 달리 높은 곳을 무지 좋아하는군요. [콩쥐는 조금 무서워하는 편이라]
울집이 높은 곳이 없어서 조금 심심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식탁 위에 올라가는 건 안된다, 이놈아.
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둘째를 맞으셨군요.으흑흑 부럽습니다.ㅠㅠㅠ 저도 횽아횽아거리면서 쫒아다니라고 둘째 들인거였는데 이노무 새퀴는…;ㅂ; 콩쥐도 자기한테 애교떠는 동생을 쉬이 내치진 못할거예요…아무래도 암컷이니 모성애에 조금 기대를 해 볼수 있지 않을까요? 암튼 둘의 관계에 진척이 보여 다행이네요.ㅎㅎ
으흐흐흐, 그런데 콩쥐가 가는 곳마다 미오가 따라 다니고 밥도 먹고 싶어하고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하니 콩쥐는 오히려 스트레스 받아하는 거 같아요. 아웅, 그래도 정말 며칠 전에는 울고 싶었는데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어요. ㅠ.ㅠ
그것 보렴. 내가 신데렐라라고 했지? ㅋ
그런 냥이를 돌볼 수 있게 해준 내게 고마워 해야 하느니라…^^ㅋㅋㅋ
신데렐라!!! 치고는 너무 화려하게 생겼잖아, 이녀석!
아니 난 한 마리만으로도 부쳤다고..ㅠ.ㅠ 둘 사이에 애정을 어떻게 골고루 나눠줘야 할지 아직도 감이 안 잡혀. ㅠ.ㅠ
우리집 보리 녀석도 오자마자 밥 먹고 화장실 갔어요. 하늘이가 너무 싫어해서 저도 무척 힘들었답니다. 특히 보리가 서열 싸움을 하려는 듯 하늘이를 물어대서 턱에서 피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남자녀석들이란 다 똑같은 듯요.;;
페르시안 많이들 이발하는데요, 애견미용하는 친구 말로는 비 전문가가 잘못 밀면 털이 안으로 파고들어서 안 자라거나 들쑥날쑥하게 털이 자란다고 하네요. 미용하러 갈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옷을 입히심 털 닿는 면적이 줄어드니 좀 낫지 않을까요?
역시 사내애들은 훨씬 격렬하군요. 둘다 암컷이라는 게 참 고마울 정도예요. 으아, 피를 보게 되면 정말 무서우셨을 듯요. 상상만 해도 겁이납니다. ㅠ.ㅠ
일단 저희 집은 환기도 안되는 데다 너무 더워서 여름에 단모종인 콩쥐마저 더위를 먹을 정도니 미오는 필히 밀어야 합니다. 단지 아깝긴 하네요. 저 꼬리가 참 멋지거든요.
아으으으, 무진장 고상하잖아요.
누나가 이럴 때마다 고양이 키우고 싶어집니다. ;ㅁ;
언제 한 번 보고 싶네요.(사진이라도 올려주세요!!)
고상….한 거냐. ㅠ.ㅠ 난 ‘고생’을 잘못 쓴 줄 알았다.
으하하하핫, 그대 말 듣고 사진을 급하게 찍어 올렸다우. ^^*
그래도 붙임성있는 둘째가 좋아요. ^^;;;; ㅎㅎㅎㅎ 콩쥐야, 편하게 대해줘….
둘째가 붙임성이 있어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상상도 하기 싫슴다. 아우, 그래도 콩쥐가 미오가 하는 일에 점점 호기심을 보이고 있어서 다행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