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것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

지난번 와우북 행사 때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 네 권을 한꺼번에 질렀는데 말이죠. 아,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으갸갸갸갸갸갸.

구약 성서 내용이 수메르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는 지론이야 논리적으로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하는데[아니, 정말 솔직히 그렇잖습니까. 이건 부인할 수가 없어요. 이 내용을 조금 비약해서 설명하자면 결국 구약을 믿는 거나 그리스신화를 믿는 거나 똑같다는 이야기가 되죠.]  거기서 12번째 행성에서 내려온 ‘신’들이 나오면 정말 당황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고대문명의 미스터리 같은 것들은 어린 시절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여러 군데서 접했던지라 소문으로만 듣던 “신의 지문” 같은 책을 실제로 구할 수 있게 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머리가 굵어져 있어 오히려 흥미를 잃어버린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 이론을 다시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걸 보니 새롭네요. ^^*

저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긴 하지만요. 확실히 신화를 지나 ‘미지의 신들’ 이야기가 나오면 허점이 간간히 눈에 띕니다. 다른 학자들의 고민이 막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깔깔깔. 그렇지만 재미납니다. 손에서 떼어놓지 못할 정도예요. 그리고 저자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막 설득되고 있다니까요!

그런데 이 진지한 내용을 읽으면서 전 한때 좋아했던 판타지 소설 “에누마 엘리시”를 떠올리고 있을 뿐이고….10년도 전에 갈무리한 파일을 찾아냈더니 역시 중간부터는 없고. 흑. 이 시간에 중고서점을 뒤지고 있습니다. ㅠ.ㅠ

요즘 읽고 있는 것”에 대한 2개의 생각

  1. 잠본이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왠지 이시노모리 할아범이 사이보그 009에 써먹었으면 딱 좋을 스토리로군’이었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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