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이가 들긴 들었나봐요.
뭘 해도 계속 삽질만 듬뿍듬뿍하게 됩니다. [이게 다 사대강탓…쿨럭.]
건망증도 장난 아니고. ㅠ.ㅠ
방금은 말이죠.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은행에 가서 돈을 뽑은 다음
다시 은행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우체국에 공과금을 내러 갔는데
한 7분쯤 걷다가 배가 고파서 지갑을 들여다보고는 텅 비어있는 모습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더군요.
……카드하고 명세서만 뽑아오고 돈은 안 들고 왔더라고요, 글쎄.
아니, 명세서를 절단기에 넣느라 시간도 지체했건만 내 뒤에 있던 사람은 왜 날 부르지 않은 거지1!!
라고 절규하며 뒤돌아 몇 걸음 뛰어가다가
이 땡볕에 우체국까지 온 게 억울해서 다시 방향을 바꿔 남은 3분 거리를 헐레벌떡 뛰어서는
우체국에 볼일부터 보러 갔더니만
……기기고장이더라고요. -_-;;
허무함에 치를 떨며 다시 10분 거리를 뛰다시피 걸어 은행에 달려들어 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만
…..알고 계셨어요?
요즘 ATM 기계는 돈을 안 가져가면 오류가 생겨서 ‘기기장애’가 일어나더라고요.
좋은 세상이어요. ㅠ.ㅠ
다행히 돈을 받아들고 점심을 사들고 룰루랄라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죠.
“어? 우체국 공과금 내는 기기가 고장이면 창구에 가서 내면 되잖아?”
……..그렇더라고요. ㅠ.ㅠ
심기일전해야할 월요일에 이 무슨. -_-;;;
덧.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 2″에 스티븐 프라이씨가 마이크로프트 역으로 출연하는군요! 오오, 딴 건 모르지만 이건 정말 탁월한 캐스팅입니다. 무지막지 마음에 들어요!!!
아이쿠..; 아무튼 천만다행입니닷!
그러게요. 하필 이번달 정액권 충전하려고 평소보다 많은 돈을 뽑았는데 말이죠. 첨단기술의 진화란 좋은 것이더군요.
헉. 정말 가슴 철렁하셨겠어요. 그런데 돈을 뽑아가지 않으면 기기장애라니. 정말 좋습니다.
스티븐 프라이씨의 마이크로프트는 정말 옳습니다. 스티븐 프라이씨의 마이크로프트는 많이 옳습니다. 스티븐 프라이씨의 마이크로프트는 심히 옳습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그쵸? 저도 처음 알았어요. ‘어디서 뽑으셨나요’라고 묻길래 ‘저기요’ 라고 가리키는데 ‘기기이상’ 딱지가 붙어 있더라고요.
스티븐 프라이 씨의 마이크로프트는 진리입니다. 스티븐 프라이 씨의 마이크로프트는 진리입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도 요즘 정줄이 자주 가출하는;;;
그런데 옵하…마이크로*프트….
헉, 워낙 서두르면서 썼더니만,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헉 돈;ㅁ; 피 같은 돈을 하마터면;ㅁ; 뒤에 서 있던 사람이 안 들고 간 게 다행이에요. 못 들고 가게 돼 있나? 설마 그럴 리가 없지 않을까요.
스티븐 프라이님은 딱 풍채가 마이크로프트인데. 그… 쇤네는 이 시점에서 가이 리치 버전 홈즈 세계에서의 마횽님이랑 셜록이네 부모님이 참 궁금해지고요. 프라이님이랑 로버트 다우니씨랑 대체 어디가 닮은 거지ㅠㅠ 분명히 하나는 주워온 게 틀림 없겠는데요.
제가 돈을 가져가지 않으면 뚜껑이 닫히면서 곧장 에러표시가 나니 뒷 사람이 가져갈 수가 없지요. ^^* 으하하하하, 셜록군은 어머님을, 마이크로프트 형님은 아버지쪽 핏줄을 닮은 게 아닐까요. ^^* 저도 처음에 책을 읽을 때 마이크로프트의 풍채 묘사를 읽고 “음? 형제가 너무 다르잖아!”라며 놀랐었지요.
그쵸ㅠㅠ 그렇지만 그렇지만 원작에서는 둘 다 ‘키’가 컸잖아요 으앙. 마이크로프트는 워낙 게을러서 안 돌아다니니까 살이 안 빠지는 거라고 생각했더랬지요. 가이 리치 유니버스에서의 홈즈는….엄마를 닮아 작은 거였어;ㅅ; 그랬어요;ㅅ;
으학, 그러고보니 로버트 다우니 셜록 처음에 캐스팅 되었을 때 키 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분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밀려오는군요. 으허허허허허허허허. 어렸을 때 마이크로프트한테 먹을걸 다 빼앗겨서 못먹고 덜자란 불쌍한 걸식아동 홈즈가 아닐까요? ㅠ.ㅠ
그래도 해피 연휴&추석이셨네요.^^ 돈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저도 추석 때 돈 찾아서 센트럴시티 화장실에 지갑 흘렸다가 2분 뒤에 찾았는데 빈 지갑이었더랬죠.;;; 지금보다 훨씬 박봉일 때라 피눈물이 났죠. 그뒤로 시도 때도 없이 가방 체크합니다.하하하
헉, 2분 뒤. 그 사이에 들어온 사람이 돈만 빼간 거예요? 정말 못됐네요. 게다가 하필 추석때….ㅠ.ㅠ 전 원래 바지 뒷주머니에다 작은 지폐지갑을 꽂고 다니는 스타일이었는데 장지갑으로 바꾸면서 한달동안 세 번이나 지갑을 잃어버린 적 있어요. 놀라운 건 그때마다 다 찾았다는 거지만요. ^^ 그치만 돈이 돌아온 건 세번 중 한 번 밖에 없었죠,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