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여전히 미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원이 회사 근처라 지난 며칠간 아침에 병원에 데려갔다
하루 종일 수액을 맞고
퇴근길에 다시 집에 데려왔었거든요.
열은 많이 내렸지만 평균치보다는 여전히 0.1~0.2도 정도 높고,
식욕은 예전의 절반 정도.
다행스럽게도 변은 정상적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어제 하루 병원에 안 갔더니 다시 열이 조금 더 올랐어요.
그런데 만져보니 몸뚱이는 괜찮은데
귀하고 발 같은 말단 부위가 뜨겁더라고요.[머리도 약간]
제가 몇 년 동안 여름에 손발이 뜨거운 증상이 왔었는데
혹시 그것과 비슷한 걸까요.
정말로 더위를 먹은 건가 봅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병원에 데려가 수액을 맞추는 게 도움이 될 것인가입니다.
진단은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왔는데
녀석이 워낙 성격이 예민한지라
동물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먹지도 않고 싸지도 않아요.
사흘째 되는 날은
평소에 제가 없는 동안 콩쥐를 조금이나마 안심시키기 위해 제가 평소 입는 티셔츠를 가져가 넣어두었는데
콩쥐를 집에 데려가려고 그 티셔츠를 깔고 아이를 가방에 넣었더니만
참다못해 거기다 쉬야를 해 버리더라고요.
동물병원 호텔장에 넣자마자 무섭다고 모래화장실에 몸을 숨기고 떨던 주제에. ㅠ.ㅠ
병원에 있는 게 어지간히 스트레스인 거죠.
평소에 겁도 많고 사람들도 워낙 안 좋아하는지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행동으로 보여주니 병원에 데려가기도 영 불안하고
그렇다고 회사를 안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네 병원비를 벌어야하지 않겠느뇨. ㅠ.ㅠ]
어차피 토요일에 확인 차 다시 병원에 들를 테지만
내일 당장 병원에 데려갈지말지 고민 중입니다.
어느쪽을 선택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젠장.
덥긴 하지만 익숙한 집에서 하루종일 잠을 자며 자가회복을 하게 내버려 둘건지
아니면 시원하지만 불편한 병원에서 수액을 맞혀야 할지
약을 먹이면 뱃속에 든 걸 다 토해버리니 열을 내리려면 주사를 맞는 수 밖에 없는데…
다시 혈액검사를 해 볼까. ㅠ.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칼퇴근 해서 침대 위 콩쥐 옆에 누워 계속 잠만 자는 아이를 쓰담쓰담 해주는 것 밖에 없으니 너무 무력합니다.
누구 비슷한 경험 갖고 계신 분 없나요??
우리 럭키 녀석도 한 성깔 하는 녀석이에요. 처음 동네 병원 다닐 땐 지 입으로 발에 꽂은 링거바늘도 빼고 요로결석 수술 했을 땐 요도에 꽂은 카테터도 지 입으로 뽑아 학을 뗀 녀석이에요. 이번에 동네 병원에서 수액 맞출 때도 제가 대기실에서 럭키 녀석을 안고 수액을 맞추고 저녁에 데려왔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먼 병원에 입원을 시켜야 할 때 걱정을 했는데 이틀 동안 절대 안정을 하니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셔츠와 타월을 갖고 가 셔츠는 밑에 깔고 타월로 케이지를 가려 어둡게 해 줬거든요. 동네 병원에 일주일 간 애를 데리고 왔다갔다 한 것보다 24시간 병원에 이틀 입원을 시킨 쪽이 회복이 빨랐어요.
하지만 럭키녀석이야 디스크 치료 약물이 너무 독해 휴식이 필요한 것이었고 콩쥐는 더위를 먹었으니 시원하게 해 주면 괜찮아지려나요? 콩쥐가 좋아할만한 택배 상자에 타월을 깔고 그 위에 아이스팩 (인터넷 구입이 훨씬 사요)두 세 개를 깔고 그 위에 방석을 깔아 체온을 낮춰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얼른 더위가 가셔 콩쥐가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애들 아픈 거 진짜 마음이 아파요. ㅠㅠ
며칠 간 병원에 데려갔더니 녀석이 제가 출근할 시간이 되면 침대 밑으로 도망갑니다. ㅠ.ㅠ 그래서 침대 밑에다 방석과 생수통 얼린 걸 매치해 두고 왔어요. 오늘 하루 잘 견뎌야 할텐데.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는 게 참 걱정이 되어요. 몸이 안좋으니 그렇겠지요? ㅠ.ㅠ 오늘은 병원에 가서 며칠 동안 징징거렸던 체온계를 받아올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정말 시원한 방석이라도 하나 사야할까봐요.
더위 타는 것도 남여 차이가 있는 것처럼 냥이씨도 그렇더라구요. 하늘이는 워낙 튼튼하고 몸이 약한 보리는 다행히 더운 나라 출신이라 더위에 별 영향을 안 받더라고요. 그런 하늘이도 더워했던 집에 함께 살 때는 얼음팩 만들어줬었어요. 2리터짜리 생수병을 하루 정도 냉동실에 꽝꽝 얼려서 수건으로 둘둘 감아 옷핀으로 고정해서 던져주면 퇴근할 때까지 껴안고 있더라구요. 아침에 만들어서 저녁 때 보면 얼음은 녹아 있고 물은 시원한 정도에요. 얼음팩보다 더 오래갈 거예요. 각얼음을 물에 넣어주면 호기심에 물을 더 잘 먹기도 한다니까 이렇게도 해보세요.
콩쥐가 어여 기운 차려야 할텐데요.ㅜㅠ
말씀하신대로 해 주고 나왔어요. 그런데 수건으로 감고 한번 시원함을 느껴보라고 대 봤더니만 그게 낯선지 도망가는 만행을!!!! 이겁쟁이 같으니!!!!! ㅜ.ㅜ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어제는 그 전날에 비해 조금 나아진 것 같았어요.
에고 말 못하는 냥이가 열이라니…얼마나 지칠까요ㅠ_ㅜ 콩쥐야 빨리 나으렴!!!
으, 정말 어디가 안좋다고 말을 해줬음 좋겠어. 계속 냥냥거리는데 해석이 안돼. ㅠ.ㅠ
일단 수의사와 상담을 해 보시는게 어떨까요..병원에 있는게 스트레스겠지만 일단 시원하고 주사를 맞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병원에 있는동안 집에 있는 담요나 장난감 같은 콩쥐가 좋아하는 물건을 같이 갖다 놔서 좀 안정을 찾아주는 방법이 괜찮을듯한데요..
아이고 콩쥐도 루크님도 고생하시는군요. 내년 여름엔 콩쥐전용 냉풍기나 이런거 하나 장만 하셔야겠어요ㅠㅠ
상담을 해 봤더니 사실 증세상으로는 많이 심각한 편이 아니라서 일단 시원하게 해주는 걸 추천하더라고요. 그런데 어케 시원하게 해줘야 할지 제가 잘 감이 안 잡혀서. -_-;;; 사람이 없는데 하루 종일 창문 닫고 에어컨을 틀어놓을 수도 없고 말이죠. 게다가 콩쥐는….장난감에도 방석에도 이불에도 애착이 없는 이상한 놈이랍니다. -_-;;;;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컴퓨터 모니터 뒤. ㅠ.ㅠ 하필 제일 더운 곳이어요, 아악! ㅠ.ㅠ 정말 올해부터 콩쥐 전용 냉풍기나 얼음방석을 찾아봐야겠어요.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콩쥐야 ㅠㅠ 얼른 나아야 할 텐데요 ㅠㅠ
예민하고 섬세해서 더위에도 약한가 봐요 ㅜㅜ
그러게 말여. ㅠ.ㅠ
그래도 어제 집에 오니 열이 많이 내렸더라. 오늘 병원에 갔다오고 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거 같아. 문제는 이 상태로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냐는 거지만, 흐.
아우 둘 다 고생이 많구나ㅠㅠ 날씨가 빨리 선선해져야 할텐데 걱정이네.
빨리 가을이 왔음 좋겠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