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가 아팠어요.

얼마 전부터 식욕이 없고
갑자기 움직이지 않고 하루종일 침대 발치에 앉아있길래 걱정을 했건만
어제 밤 제 옆에 몸을 꼭 붙이고 누워있는데 이상하게 평소보다 뜨거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병원에 달려갔더니
체온이 43도. -_-;;;;
의사선생님이 놀라서 일단 혈액검사부터 하자고 하시더군요.

결국 큰 병은 없는 것으로 판명 나 다행입니다.
백혈구 수치는 약간 내려가고 혈당치가 무척 높게 나왔는데
그런 경우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집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거나 환경이 급격히 바뀌지 않았으니
[오히려 병원에 간 게 조금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지만]
가장 가능성 있는 건 더위를 먹은 것 정도밖에 생각할 수 없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감기가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워낙 증상이 없어서. -_-;;;; 아직도 원인이 뭔지는 미지수입니다.

다행히도 해열제와 링겔이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정상체온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열제가 효과를 내지 않으면 큰 병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식욕이 없고 움직이지 않는 걸 빼면 눈도 맑고 눈곱도 안 끼고 변도 보고 소변도 정상으로 보고
달리 심각한 징후가 없으니 감염이나 바이러스 성 질병도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고요.

지금은 닭고기를 와구와구 먹고, 사료도 조금 먹고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어요.

움직이는 걸 보니 기쁩니다. 아아. ㅠ.ㅠ
오늘 회사에서 일하면서 정말 별별 생각을 다했거든요.

문제는 내일도 확인차 병원에 가야하는데
아침에 맡겼다 저녁에 찾와야아 한다는 거.
이러다 또 스트레스 받아서 열오르겠어요, 흑.

콩쥐야, 제발 건강하자. ㅠ.ㅠ

올해 날씨가 엉망이라선지 여기저기서 냥이가 더위먹었다는 소리가 자주 들려오더니만 설마 콩쥐가 그럴줄은….ㅠ.ㅠ 집사님들 조심하십쇼.

콩쥐가 아팠어요.”에 대한 8개의 생각

  1. 세류

    오늘밤 비 온 덕분에 날이 좀 선선해져서 다행이라 해야 하나…
    어렸을때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더위먹고 무지개다리 건넌적이 있다보니 더 걱정되네그려…
    콩쥐 잘 회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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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게요. 하지만 오늘도 체크하러 병원에 갔어요. 내일부터 날씨가 다시 더워지면 큰일인데. ㅠ.ㅠ 헉, 더위먹는 게 그렇게 심각한 병이었나요? 이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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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딘걸

    그래도 큰 병은 아닌 거 같으니 다행이네. 애가 아프니까 굉장히 신경쓰이지…날도 덥고 일도 많은 데 고생이우. 콩쥐 빨리 괜찮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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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오티마

    아유~ 콩쥐가 태어나서 본격으로 겪는 첫 여름을 호되고 보내네요. 찬 물병이라도 안겨줘야겠네요.
    많이 놀라셨죠? 작년에 울면서 보리 안고 뛰던 제 모습이 겹칩니다. 하늘이 녀석은 에지간한 의사샘은 손도 못대는 까칠쟁이라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색이 보이면 걱정되서 죽겠습니다.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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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흑, 작년 여름에 괜찮아서 방심했는데 이번 여름에 정말 덥긴 더웠나봐요. 된통 당하네요. 주변에 더위로 실려갔다는 고양이 주인들 이야기도 꽤 들려오고. 오늘은 괜찮을지 걱정이어요. 며칠 더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데 요즘 계속 주말에 출근이라. ㅠ.ㅠ 역시 한번 아픈 아이는 계속 불안감에 떨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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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정worry

    이번 여름 진짜 징했죠 ;ㅅ; 콩쥐양 부디 잘 넘겼으니 신나게 콩콩콩 뛰댕기고 낫길 바랍니다. 사람도 쓰러질 지경인데 주변 동물들 정말 고생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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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어제 다시 열이 살짝 올랐어요. 심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오늘 밤까지 그러면 다시 병원 데려가려고요. ㅠ.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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