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것들

중간에 도서관에서 뭔가를 많이 빌려다보긴 했는데 갖다주고 났더니 기억이 안나는구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1. 에도가와 란포 수상작 “적색의 수수께끼”와 “청색의 수수께끼”
예전에 세일 중에 산 녀석들입니다. 그래24에서도 지금 반값할인을 하고 있어요. 아직 흑색과 백색은 손을 못대고 있네요.

흠, 일단 “적색..”보다는 좀더 정통물에 가까운 “청색..”이 더 취향입니다. 사실 ‘적색’은 조금 실망했어요. 그나마 제일 마음에 든 건 “라이프서포트”. “구로베의 큰곰”과 “가로”는 일본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는 특히 여기저기서 ‘일본 특유의 감성’이라고 해야할지 국민성이라고 해야할지 하는 것들이 계속 눈에 밟혀요. 특히 ‘가로’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일본식 사고방식이 드러나서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걸 실감했달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제 나이가 들어서 ‘세련되지 못한 겉멋’이라는 것에 질렸는지도 모릅니다.

“청색”의 경우에는 “푸른 침묵”이 좋았습니다. “온천 잠입”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눈 앞에 그림이 오롯이 펼쳐지는 게 좋더군요. “터닝 포인트”도 나쁘지 않았어요. 낯선 직업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 걸 제가 좋아하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2. 모리 카오루의 “신부 이야기”

작가가 드디어 미쳤군요. -_-;;;; 인터넷에 올라온 그림을 보긴 했지만 실제로 펼쳐놓고 보니 이건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는 안나옵니다. 물론 내용상 ‘이게 말이 되나?’라고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도 상당 있습니다만, 워낙 예쁘고 따뜻한지라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사람 한 회를 그리는 데 펜촉을 대체 몇 개나 쓸까요? 으헉.

사용자 삽입 이미지3. “오늘도 안녕하세요.”

날씨좋은 플로리다에 모여사는 할머니 탐정단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는데도 너무 시끌벅적해서 귀가 다 아플 지경이에요. 시리즈의 첫 권이라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을 묘사하는 데 조금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만 일단 충분한 숫자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다 [으하하하핫. 제게는 무척 중요하단 말입니다. ^^*] 조금 뻔하긴 하지만 트릭도 범인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코지 미스터리는 첫권에서도 질리는 경우가 많은데 꽤 높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4. “21세기 서스펜스 컬렉션” 1, 2, 3

세권 모두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품들 시기가 시기인만큼 9/11을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세권 모두 버릴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편에 수록된 작품들이 제일 좋았어요. 지난번에 “20세기 서스펜스 걸작선” 때문에 1권을 일단 읽어보고 나머지 애들을 읽기로 했는데 첫 권에서 낚였거든요.

어라, 그러고보니 황금가지에서 여름 이벤트를 하는군요. 하긴 시기가 딱 장르소설 할인판매할 시기네요. ㅠ.ㅠ 그러나 9월초에는 와우북 페스티벌이 있단 말이지요, 흑.

오랜만에 읽은 것들”에 대한 6개의 생각

  1. Stonevirus

    모리 카오루여사같은 경우 펜촉이 문제가 아니라 한번 빠져들면 한컷에서 시간은 무한히 들여가며 작업하는 버릇떄문에 부엌용 타이머를 놔두고 한컷당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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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신부 이야기”는 페이지당 2시간쯤 걸린다는 인터뷰를 봤어요.ㄷㄷㄷ
    따뜻하니 좋았어요.
    최근 등한시했던 한국 문학 쪽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이런 것도 주기가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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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페이지당 2시간도 말도 안 돼요! 페이지 당 하루는 써야 할거 같은데, 허거.
      맞아요, 책 읽는 건 주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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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부이야기ㅋ 저도 이거 보면서 그 생각 했어요. 진짜 작가가 미쳤구나..아마 대부분인 이 생각을 했겠죠?! 그치만 정말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에 그렇게 예쁜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황홀해져요ㅎㅎ
    근데, 이분도 분명 어시들이 있겠죠?! 으으…어시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일을 할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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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정말 첫페이지를 넘기는데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덕질의 진수. ㅠ.ㅠ 정말 그 그림 보고 ‘미쳤냐?’소리가 절로 나오지 않은 사람이 없을 거여요.
      아무래도 배경은 어시가 그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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