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어제 샤워를 하다가 수도꼭지 손잡이에 이마를 박았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또 시원스러운 이마를 가진(훗) 앞짱구인데
그 정중앙을…..눈에 별이 번쩍 보일 정도로 세게 찍었습니다.

살아생전 많은 혹을 경험해봤지만, 이렇게 예쁘고 둥그렇게 이마 한가운데 돋아난 혹은 처음임닷. 지름이 5센티는 족히 넘어요. 기념으로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다들 흉하다고 경악.[참고로 친누이는 웃긴다고 비웃었어요.]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뭐, 손가락이 다친 것도 아니고 이마니까…라면서 쉽게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그 5센티미터짜리 혹이 부기만 조금 가라앉은 채
고스란히 파란색으로 변해있군요.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멍들었어!!!!!!
세수는 그렇다쳐도 선크림 바르는데 아파서 죽을거 같아요!

아, 정말 이게 웬. -_-;;;;

그건 그렇고, 정말로 멍들고 혹난 데에도 바르는 약이 있어요?
친구랑 후배가 막 약을 바르라고 하는데
전 어렸을 때 고약세대였거든요.

주로 취학 전이나 국민학교 저학년 때라고 기억하는데 심하게 다치면 약국에서 까만 고약을 사다 붙였다고요. 아니면 그냥 머큐롬과 붕대와 대일밴드로 끝. 이른바 흉터 안 남는 연고가 시중에 나온 건 제가 더 이상 넘어져서 무릎이 까질 나이가 지났을 때였죠. [그래서 광고를 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물론 그 때도 여기저기 잘도 부딪치고 깨먹고 다니긴 했지만,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약을 바르는 습관이 없다보니 지금까지도 ‘다쳤다!’면 ‘머큐롬과 대일밴드’가 해결책이지 다른 연고나 약을 발라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아요. 특히 멍 같은 건 그냥 내버려두면 낫는다라는 주의라. 지난번 구내염을 앓으면서 약을 발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도 그와 비슷한 이유 때문인 것 같고. 어렸을 적부터 파는 약보다 민간요법을 자주 사용했고[입술에는 역시 꿀을! 배앓이에는 매실 엑기스를!] 시멘트 바닥 위에 미끄러지거나 살에 자갈이 박히거나 정도가 아닌 이상 흉터가 잘 남지 않는 체질 탓도 큰 것 같슴다.  

그런데 벤 것도 아니고 피가 난 것도 아니고, 그냥 멍이 들고 부은 데에도 약이 듣기는 하는 겁니까. -_-;;; 으음, 이 의심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하나.

근데 정말 아파요, 흐억.


부상”에 대한 15개의 생각

  1. s.

    어찌 그런…. ;ㅁ;
    멍든 건 혈관이 터진 것이기 때문에 방법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TV에서 계란으로 돌돌 굴리는 게 이유가 있는 것이더군요;; 피야 고이지 말고 퍼져라~랄까요.
    머리에 충격가해지는 일은 드문데,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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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 한동안 고개를 못들었어. 그런데 내가 요즘 이상하게 계속 머리를 부딪치네.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박아. 이러다 바보가 되려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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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에루레아

    음…어릴때 멍이 들면 집에 있던 호랑이 연고를 발랐던거 같아요;;
    멍들거나 타박상에는 맨소래담이 괜찮아요. 물론 부위가 이마시니까, 눈에 안들어가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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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명군

      앗, 싫어하세요?
      전 RSS만 보고는 호랑이 연고라도 갖다드릴까요 하려고 했었죠! 전에 두개를 선물받아서 하나가 남았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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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오티마

    입술에는 역시 꿀! 배앓이는 매실 엑기스!
    ㅎㅎ 완전 동감합니다. 멍든 이마는 어떡해야 하죠. 온찜질이라도 하면 좀 빨리 가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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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냥 내버려뒀어요. ^^* 그런데 시퍼런게 아니라 그냥 푸른 기가 도는 거라 금방 나을 것 같아요. 아직도 부어있긴 하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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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과주스

    약 있을 것 같은데요. 여기는 있거든요. 로션 타입으로. 약국에 한 번 물어보세요. 저는 대련하다가 제대로 맞아서 피멍이 든적이 있는데 그냥 놔두니까 점점 더 번지더라구요. 그것도 결혼식 앞두고 며칠 전이었는데 말이죠;; 부랴부랴 약 사서 꾸준히 바르니까 효과 있었어요. 좀 더 어렸을때는 약 없어도 살겠던데 이젠 약 없으면 못 살겠더라구요(…) 약발이 제법 잘 든더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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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고 보니 예전에 피멍이 들었는데 평소처럼 그대로 놔뒀더니 계속 번지는 거예요. 기겁을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그거 피를 빼야 한다고들해서 전 피멍을 바늘로 찔러 피를 뺐음다. -_-;; 음, 생각해보니 왜 당시에 제 주변에는 약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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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tonevirus

    멍든데는 맨소래담이나 파스 계열을 발라서 통증을 낮추고서 회복을 기다리면 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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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약토끼

    얼굴에 멘소래담과 파스는 금지. 다친지 얼마 안되었을때는 냉찜질을 해서 붓기와 염증을 막으시고, 좀 지나서 계속 아프고 멍이 진해질때는 뜨거운 찜질 하세욤. <- 늘상 받혀서 이젠 찜질도 안하는 여자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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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나마리에

    난 살짝 생채기 난 것도 염증이 잘 생겨서 그런가… 항염증 연고는 필수 상비약…
    상처 낫을 때 바로 약 발라주는 걸 까먹어서 붓는다 싶을 때라도 소독 한번 해주면 또 금방 가라앉고 안 아파지는데 그냥 참는 게 미련ㅎ…;;;

    ………… 아, 생각해보니 내 전공이 면역학이었어. 히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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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근데 확실히 어렸을 때에는 그냥 놔둬도 잘 나았는데 말야, 나이가 드니 회복능력이 떨어지더라고. 이젠 약을 써야할 나이가 된거야, 흑흑.
      오오, 그대 전공은 처음 듣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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