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

1. 어제 텔레비전 광고를 보고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헉, “언저리타임”이 아니라 “인저리타임”이었단 말인가!!!!!!
아니, 난 어느날 갑자기 “루즈타임”이 다른 말로 바뀌어있길래 당연히 우리말로 바꾼줄 알았죠. 똑같은 영어로 바꾼지 어케 알았겠어요.
끝나고 언저리에 얹어주는 시간, 이해하기도 쉽고 귀에도 딱딱 들어오잖습니까.
[그런데 발음을 보아하니 영어가 맞겠죠? 무슨 단어래요, 이게?]
……….제발 나 같은 사람이 하나가 아니라서 그런 광고가 나온 거라고 말해줘요.
사실 개인적으로 북한에서 사용하는 운동경기 한글용어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구석차기, 자유차기, 벌칙차기, 얼마나 좋슴까.  
2. 예전에는 월드컵 때 어떤 채널을 틀어도 하루종일 축구 이야기만 나오는 걸 거의 증오하다시피 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똑같은 소리만 계속하는 축구 소식을 오히려 맘편하게 보고 있습니다.
…….땡 치면 나오는 MB 얼굴과 걔네들 헛소리와 정치판 개삽질을 보며 혈압올라가는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축구가 낫지. -_-;;;;
라는 심정이에요. 진심입니다.
월드컵 끝나고 다시 그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하루종일 보고들어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지는걸요. 아, 이런걸 현실도피라고 하는 거였군요. ㅠ.ㅠ
3. 요즘 텔레비전을 틀면 축구 아니면 전쟁 이야기 뿐이군요.
심지어 김영삼때도 6.25라고 이렇게 난리를 치지 않은 것 같은데 방송3사 모두 X자식이라는 소리 밖에 안 나옵니다. [YTN도 빠트릴 수 없고요.] 정신나간 것들. 늘 느끼는 거지만 한나라당 – 흐음, 그리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 애들의 ‘마케팅’ 방식은 정말 심히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노골적이에요. 안그래도 천암함 때문에 TV에서 대포소리만 나도 벌렁벌렁 놀라는데 다큐멘터리야 당연하다 쳐도 웬 놈의 공익광고는 그리도 많고, 관련 드라마에 영화에, 부채질을 해도 이렇게 천박할 수가 없습니다. 장담컨대, 이것들은 나라를 말아먹기 위해 태어난 게 틀림없습니다. 북한은 중국한테 갖다 바치고 남한은 일본에게 갖다 바칠 겁니다.

축구 이야기”에 대한 11개의 생각

  1. 우유차

    injury time : 경기 중 선수 교체나 파울 등의 이유로 순간순간 생기게 되는 경기 공백을 감안해서 추가해주는 시간이에염. 축구는 ‘플레이 타임’ 기준으로 45분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있다고 하면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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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

    언저리 타임 광고는 정말 컨셉을 잘 잡은 것 같아요. 절묘하게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루즈 타임은 어감이 안 좋아서 빠진 듯합니다.
    6.25 이야기는 j.a.일보에선 한 달 넘게 특집입니다. ㅠ_ㅠ 경제면은 3성 홍보 또는 건설 불황 얘기 뿐이고. 아주 힘든 한 해입니다.
    걔네들은 어떻게 되든 돈만 벌면 장땡이라 생각할 거예요. 아주 악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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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어, 그 광고 귀엽더라. 게다가 내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주었어, 크흑.
      올해 전쟁영화와 드라마가 어마어마하게 기획될 때부터 알아봤었지. -_-;;;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말이야.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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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PANG

    2. 쇤네도 그냥 4년에 한번이니까 하고 넘어가고 마는데요, 그 샤우팅 코리아 광고랑 백호랑이가 박지성으로 변하는 광고만은 도저히 못 봐주겠어요. 아니 그나마 호랑이 광고는 기획의도라도 알겠는데 샤우팅은 대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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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백호가 박지성으로 변하는 것도 있었어요? 박지성이 애니메이션화 되는 건 봤지만. 샤우팅은 상대방 팀을 노린 광고들이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저도 처음에 보고 이게 뭐야? 했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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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디오티마

    어제 졌어요. 이제 한국전쟁 특집으로 도배가 되겠네요.
    나라 말아먹으려고 태어났다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어쩜 그리 탐욕스럽고 몰염치한지, 저렇게 해서 잘 사면 좋은가 진심 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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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정말 다른 때라면 월드컵 때문에 중요사안이 묻혔다고 신경질을 낼 판에 올해는 오히려 그게 고마울 지경이라니, 정말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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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ponine77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언저리 타임’이라고 해도 잘 통할 듯…(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드메 신드롬이 와닿았던 생각이 나는 이유는…이건 좀 마니악한 공감인데…)

    그나저나 축구와 전쟁 이야기 뿐인 건…뭔가 공통점이 있어보입니다. 문제는 올해는 유독 모든 ‘마케팅’방법이 그런 식의 뒤덮기로 펼쳐진다는 거죠. 현재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 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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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드메 신드롬은 뭔가요, 0.0
      뭔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분명 있어요. 요즘 사방팔방에서 벌어지는 일들만 생각해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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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ponine77

      드메 신드롬이란 건..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가 결혼하는 현상이라고 검색에는 나와있지만…보통은 이런 조합으로 사귀거나…연하의 남자가 연상의 여자에게 이끌리는 현상으로도 쓰이기도 하데요. 이말 생기고 나서 파드메랑 아나킨을 저절로 떠올리게 되었다는 소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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