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라노말 액티비티” 봤습니다.
으음…..이건 단편영화여야 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극장용으로 만든 건 이해가 가지만 역시 단편영화여야 했어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은데,아무래도 앞부분과 중간이 지루할 수 밖에 없거든요. 끝을 향해 서서히 고조되는 건 좋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어요.
자주 느끼는 거지만 – “수퍼내추럴”을 보더라도 – 서양애들의 ‘귀신/악령’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와 너무 달라서 저들의 공포감이 완전히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래요. 제가 본능적으로, 문화적으로 아는 것과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오히려 실감이 나거나 무섭지 않달까요. 인적없는 도로에서 불쌍해서 태운 아가씨가 홀연히 사라지고 택시 뒷좌석이 젖어 있었다면 “오오, 그럴듯 해!”라면서 약간은 오싹함을 느끼는데, 그 아가씨가 갑자기 손톱을 내밀고 택시기사 얼굴을 후벼판다면 “뭐야, 그럴 리가 없잖아.” 라면서 코웃음을 치게 됩니다. 아마 서양인들은 후자가 더 자신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느끼기에 공포감을 느끼는 거겠죠. [흠, 아니면 일반적으로 우리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인지도. -_-;;;]
게다가 영화를 보는 내내 남자친구 미카에게 소리지르고 싶었다고요. “영매사 필요없다고 뺀질거리는 건 알겠는데, 일단 귀신이 있는 게 확실하니 집 안에 갇혀 지내지 말고 갸 좀 사람 많은 데로 데려가란 말이다! 아무리 독한 귀신도 사람 기운은 못 이긴다고!!”
….하긴, 양것들의 ‘악령’은 또 다른 걸까요. -_-;;;
2. “캐슬”을 보고 있습니다.
넵, 즐거운 게 필요했어요. ^^ 그리고 예상이 맞아떨어져서 매우 기쁩니다, 캬캬캬. 주인공인 릭 캐슬의 능청이 끝내주게 귀여운데다 미인 형사를 보는 맛도 있습니다. ^^ 게다가 따님이!!! 사랑스러워요오!!! >.< 무엇보다 인물들이 빼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대담하고 뻔뻔스럽고 솔직하다는 게 마음에 듭니다. 제가 미묘한 감정 싸움들이 지겨워졌나 봐요.
대신 몇몇 스토리들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게 단점입니다. [게다가 인간관계도 그렇고 솔직히 새롭다고 부를만한 게 없긴 하죠.] 이미 등장한 여러 수사물에서 웬만한 트릭과 플롯은 다 써먹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어찌되었건 영상물의 영역이었죠. 한데 이건 주인공이 소설가인지라 드라마 자체가 의도적으로 ‘허구’와 ‘현실’의 괴리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소설의 존재를 계속해서 상기하다보니 다른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이요 이제까지 읽은 소설들의 내용까지 자동적으로 머릿속에서 훑게 만들어요. 그렇다고 “제시카의 추리극장”처럼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플롯을 따르지도 않고요. 캐슬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으면 조금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3. 지난주에 아디다스에 루크 신발을 사러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장에 나온 건 예약판매를 하고 남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이상 여성용은 남은 사이즈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제가 기대를 걸고 있던 29일부터 시작되는 예약은 풀리는 상품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으헉!!! 나 예약하려다가 신발이니 일부러 신어보고 사려고 취소했는데!!!! 이 엄청난 배신감이라니1!!!!
우엥, 루크 신발, 주황색 동맹군 신바알. ㅠ.ㅠ 실물을 보니 더 눈에 밟혀, 크흑. ㅠ.ㅠ 안그래도 운동화 필요한데 다른 거 샀다가 왠지 아까울 것 같단 말이야. 아아, 타이밍도 완벽했건만, 신이여 어째서 제게 이런 시련을!!!!
제발 새 물건이 풀렸으면 좋겠네요. 요다 신발은 수요가 많아서 다시 출시될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_-;; 제발, 루크 신발도 좀 추가로…흑.
헉. 루크 신발 놓친겨? 여성용이 남는 게 없다니.. 남성용만 많이 만들었나보이… 한 매장만 보지 말고 아디다스 쪽에 전화 해보는 건 어때? 재고가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정말 품절? ;ㅁ;
나 fear itself 보고 양키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연쇄살인범인가보다 했었다지.. 옴니버스식 공포 드라마에 드라마 제목부터 <공포 그자체>인데… 공포에 약한 내가 나름 재밌게 잘 봤다니 양키 센스는 우리 정서랑 달라도 참 많이 달라~ ㅎㅎ
+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웬디고는 진짜 멋졌음. 파일럿에는 메그(5시즌)형님도 나오고. ㅎㅎ
아디다스 전 매장에 없어. 남은 것은 275 하나 뿐이라던데.
서양애들 슬래셔무비 보면 확실히 연쇄살인범을 제일 무서워하는 것 같지. ^^* 아마 무작위 살인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헤, 거기에도 웬디고가? 으하하하, 메그는 이제 누님도 아니고 형님인겐가@!
캐슬 그런데 은근히 뻔뻔하지 않습니다. 여주인공이 쌀쌀맞게 굴때만 비굴하게 나오고 그러다가 마음을 열라치면 갑자기 막 튕겨요. 어쩔수 없이 밀당은 있게 마련이랄까요~ㅋㅋㅋ
밀고 당기기는 아무래도 관계의 핵심이니까요. ^^ 쳇, 캐슬 알고보면 소심한 남자인 겁니까요.
여성용은 완판인가요? 우리나라에 수입이 적게 된 건지, 팬이 많은 건지 궁금해지네요. 전국조회해도 없다면… 구매대행으로… ^^;;
홀연히 사라지고 뒷좌석에 남은 물기. 무섭잖아요. ㅠㅜ 덤벼드는 것보다 그게 더 무서울 듯요. 외쿡애들은 악령이랑도 치고받고 싸우는 거라 공포감은 덜한데 너무 놀래켜요.
에..곁에서 들은 바로는……. 예약이 되었다가 캔슬된 분량만 매장으로 일반판매가 들어간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예약한정이었던 셈..?; 인게죠.ㅠ
저도 어느쪽인지 궁금합니다. 물건이 적은 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많이 산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