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춥긴 추운 모양입니다.
제 침대는 창가에 있고, 콩쥐의 잠자리는 창가쪽 베개입니다. 맨날 거기서만 뒹굴거려서 제 로망이었던 “옆구리에 따땃이 붙는 고양이난로”는 거의 포기한 상태. 그런데 요즘 유난히 추운 밤이면 콩쥐가 이불 속에 들어와 자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불 속을 탐험하는 데 재미가 들렸나 했더니만 평소에는 이불 속에서 놀다가도 잠잘 때가 되면 베개에 눕더니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라는 소리가 나온 날에만 이불 속 제 허벅지 근처에서 밤새 나올 생각을 않는군요.

……대단해.  

덕분에 그런 밤에는 뒤척이지도 못하고 이른바 ‘관’ 포즈로 똑바로 누워자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가 뻐근할 정도. 그래도 옆에서 자는 건 괜찮죠. 최악은 제가 침대머리판에 허리를 비스듬히 기댄 채 무릎을 세우고 책을 읽는 동안 그 무릎 아래로 들어가 자고 있을 때입니다. -_-;;;; 슬슬 제가 누워서 잘 때가 되면 이걸 어찌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단 말이죠. 살살살 밀어내면 짜증내요. ㅠ.ㅠ 아놔,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는 건 난데, 왜 내가 구박까지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게지?

2. ……………콩쥐가 책상 밑 작은 쓰레기통 뚜껑 여는 법을 익혔습니다.
얌마. -_-;;;;;;;;;;;;;;;;;;;;;;;;;;;;;

3. 사이먼의 고양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사이먼의 고양이” 시리즈 중에서 제일 웃기고 공감했던 녀석.

어제 북새통에 갔더니 “사이먼의 고양이”가 책으로 나와있더군요.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사들고 왔습니다만, 기대했던 것[“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법”처럼]과는 달리 전체 스토리보다 컷 중심 만화라 재미가 떨어집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의 그 귀여운 야옹 소리과 골골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밋밋하게 느껴지더군요. 생김새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개와의 관계도 그렇고, 그림만으로 보니 가필드를 무척 많이 연상시키고요. 기대만큼 참신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아아, 아쉽습니다.

4. 왜 내 책장에는 이마 이치코 단편선 중 4권 “해변의 노래”가 빠져 있는 것인가!!!!!! 아악!!!!!! 만화방에서만 보고 구매하는 걸 깜박 한 게 틀림 없습니다. 이런 젠장, 취호의 첫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녀석이라 무지 중요한데 대체 왜 전 그런 실수를 저지른 걸까요?

언제나 이빠진 건 못참는다고 칭얼거리면서 사실은 이렇게 허술하다니까요. -_-;; 어쨌든 저책은 완전히 절판.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더군요. 쳇. 그래도 나이가 들어 예전보다 더 게을러졌는지 “안 되면 인연이 없는 거고.”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 표지가 워낙 중구난방이라 하나가 빠져도 빠진 것 같이 보이지도 않고.

5. “빅뱅 이론”을 보면서 레너드의 억양을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는데 그게 누구지….라고 생각하다가 “프레이저”의 나일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고향이 같은가. -_-;; 가끔씩 미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럴 때가 있어요. 많이 비슷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녀석들. 하지만 역시 원인은 모르겠어요. imdb라도 뒤져봐야 하나.

그런데 셸던은 물리학, 레너드는 지구과학?? 하워드는 엔지니어링인데, 라지의 전공은 뭔가요. 인도인인걸 보면 IT 계열일 것 같긴 한데.

6.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까먹었다. -_-;;;

잡담”에 대한 11개의 생각

  1. 클라삥

    뒤에 가면 좀 더 나오지만 레너드도 물리학자이고 라지는 천체물리학자 입니다. 레너드가 실험을 위주로 하는 반면에 쉘든은 이론물리학자이죠. 저는 늘 하워드가 박사 학위가 없다고 바보취급 당하는 장면이 안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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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

    저도 레너드의 정확한 전공은 모르겠는데 실험 물리 쪽은 확실합니다.
    쉘든은 고에너지 이론 물리, 라지는 천체 이론 물리, 유일하게 하워드는 Ph.D가 아닌 M.S로 기계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쉘든이 얘기할 때 ‘뭔 소리야?’하는 부류라지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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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내가 본건 레너드가 해수면이 어쩌고 하는 거였는데, 그것도 물리학에 들어가는 거였구나. 하긴 둘이 합작해서 이론 발표하려면 맞아야겠지. 그대는 실험물리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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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

      레너드가 처음부터 자주 쓰는 게 레이져인데 그걸로 뭔가를 하더군요;;
      게다가 배경이 칼텍이니 에구구….
      저는 실험 물리 맞아요. 응집물리 실험으로 진공, 저온, 자성, 박막 성장 등을 아우르고 있어요. 사실 하워드 하는 소리가 더 알아먹기 쉬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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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오티마

    꺄~ 사이먼의 고양이 완전 리얼한 걸요. 어쩜, 냥이들은 다 저러는 거였군요.ㅎㅎㅎ 북새통 갈 때마다 살까말까 했었던 책인데 루크님 얘기 듣고 마음 접었어요.^^ 덕분에 유투브 영상 보면서 깔깔거리고 있네요.
    ㅋㅋ 콩쥐도 이제 상전이 되었군요. 밀어냈다고 앙칼지게 소리 지르고 뒷발 차기 당하면 저는 복수해줍니다. 앞발을 먹어버리겠다~ 협박으로요. 으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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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고양이 주인들은 저런 걸 보면서 ‘울집 애도 그래요!’라고 말하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강아지 주인들은 어쩔지 궁금하네요. “사이먼의 고양이” 동영상 정말 귀엽죠! 아마 상도 탔을 거예요.
      웃, 저는 복수하려고 해도 콩쥐의 그 땡글땡글한 눈과 불쌍한 목소리에 지고 말아서…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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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마리에

    쇼파 위에서 요가하는 고양이. ㅋㅋㅋㅋㅋ
    친구가 그러던데.. 고양이가 나이를 먹더니 방문도 열고 나오더라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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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으하하핫, 개나 고양이나 나이먹으면 다들 요물이라. 그런데 진짜 미닫이 문은 쉽게 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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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91970

    1. 저희집 나비도 추울땐 그렇게 이불 속에 잘 쑤시고 들어오다가…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거들떠도 안보죠-_-; 예전엔 저도 무릎밑으로 쑤시고 들언 나비 귀여워서 발도 못내리고 이랬는데 요즘은 그냥 발가락으로 밀어치워버리죠. ^^;;

    2. 아. 동영상 막 공감도 되면서 너무 귀여운데요!

    그리고.. 제 방은 손잡이가 조금 헐겁게 되어서 똑바로 돌리지 않아도 어떻게 요령껏 힘을 모아, 밀어주면 열리기도 하는데… 요즘 저희 고양이가 그 문 여는데 고수가 되었어요-_-;; 전 절대 손잡이 돌리지 않고 밀어서만은 못 여는데… 얘는 동생 말에 의하면 점프를 해서 손잡이 밑에 어디를 세게 민다는 거 같은데 정말 귀신같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정말 깜짝 깜짝 놀란다니깐요. 특히 자고 있을 때 문이 스르르하고 열리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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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 동영상 정말 똑같죠? 세상 모든 고양이들은 하는 짓이 다 똑같은가 봐요. 그리고 그 주인들이 하는 반응도요. 와하하핫.
      문 여는 고양이라니. ㅠ.ㅠ 전 콩쥐가 쓰레기통 뚜껑 들어올려서 비닐 뒤적이는 거 보고도 기겁했는데, 정말 그런 냥이를 키운다면 귀여우면서도 골치아프실 것 같아요. 제가 사는 집은 일단 원룸 형이라 그런 모습은 아직 보지 못하고 있네요. 콩쥐도 나이가 좀 들고 ‘문’이 달린 다른 집으로 이사가면 그런 재주를 배울 수 있을까요.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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