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The Moon)”

머릿속으로는 분명 ‘더 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대화중에는 항상 ‘뉴 문’이라고 말하게 되는 이 녀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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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원작소설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보다는 소설에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아마 짧은 SF 소설로 접했더라면 약간 허술해뵈는 화면보다 훨씬 멋지고 몰입도 또한 더욱 뛰어났을 듯. 아무래도 일단 저런 기지에 단 한 사람과 컴퓨터만이 존재한다는 설정 자체에서부터 관객들은 – 비록 아무 정보도 모른 채 왔다 할지라도 –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니 말이다.

영화 전체에서 계속해서 받는 이 허술한 느낌은 단순히 화면상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실제로 난 시각적 부분은 그다지 크게 치는 편이 아니라서] 연출의 어떤 점이 저런 느낌을 받게 했는지 분석이 안 되어 잘 모르겠다. 뭔가 컴팩트하게 치고 들어가는 맛이 없어서 그런가? 이런 내용의 녀석이라면 아무래도 장편보다는 단편이나 중편이고, 그런 녀석치고는 영화가 빈틈없이 꼭꼭 물려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해서인가? 사건들의 진행 속도 자체는 사실 템포가 그리 나쁜 편이 아닌데. 으음. 궁금하네. 뭐, 처음에 서로를 만난 주인공들의 반응이 너무 밋밋해서 싱거운 감은 있었지만.

모모에서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이었다. 아이디어도 좋았고. 하지만 역시 소설 버전을 한번 보고 싶어.

덧. 젠장, 이 사람 정말 “히치하이커”에서 자포드???? 전혀 다르잖아!!! ㅠ.ㅜ


 

“더 문(The Moon)””에 대한 8개의 생각

  1. 191970

    저는 심지어 눈으로 더 문이라고 쓰여있는 글자를 보면서 ‘뉴 문’ 감상문인 줄 알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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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전 지난번에 “더 문” 감독 인터뷰를 읽으며 끝까지도 “왜 뱀파이어 이야기가 하나도 안나오지”라고 고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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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tonevirus

    1. 그래서 ‘뉴 문’ 보러 극장 왓다가 실수로 ‘더 문’ 보는 관객이 생길지도…

    2. 화면의 허술함인지는 몰라도 DP 쪽 증언에 따르면 원래 필름 배율이 아닌 잘린 배율이 상영중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 결과 연출이 좀 허해보이고 비어보인다던데…[전 구별 못하겠던데 -ㅅ-;;;]

    3. 수염 기른 장면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었는데 자포드 였을 줄은 꿈에도 생각못햇다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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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1. 아마도 분명 있을 거야. 반면 나처럼 정줄 놓은 사람들 중에 그 반대도 있을지 몰라.
      2. 에엑, 그럴 수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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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클라삥

    이건 저희 남매가 실제로 나눴던 대화입니다.

    오라방: 너 더 문 봤어?
    나: 훗, 뉴 문이겠지.
    오라방: 아니, 그게 아니라 더 문이라고 다른 영화인데.
    나: (급생각났음) 아…저번에 영화소개프로에서 나왔던거?
    오라방: 어, 그거. 봤는데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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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프

    소설이 더 어울렸을거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뭔가 허술한 느낌이 드는건..영화가 긴장감이 없지 않았나요?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긴하는데 그게 신비감을 주지도 않았고, 그 비밀이 풀리는 과정이 밋밋했던 것 같아요. 비밀을 알게되는 순간도 전혀 극적이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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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긴장감이 없는 건 사실이었지. 특히 그 사람들 반응이 참. -_-;; 일단 거티가 너무 협조적이었어. 그건 그렇고 거티는 여자 이름인데 왜 목소리는 케빈 스페이시인게지? 나 보는 내내 계속 그게 궁금했다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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