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 미샤 씨가 꿈에 나왔슴다.

하루종일 읽기는 형제 팬픽을 읽었는데 어째서 꿈에는 미샤씨가 나왔는지는 수수께끼지만
[하도 앵스트만 읽어서 유머가 필요했나]
제 생애 통틀어 제 꿈에 등장한 정말 몇 안되는 실재 배우 중 한 명으로 등극하셨습니다. 엉엉엉. 심지어 루크도 딱 한 번 밖에 안 나왔는데. 그것도 하필 2차원 만화 주인공들이랑 같이. 흑흑흑.

그래서 무슨 내용이었냐고요?

막 일어났을 땐 스토리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꿈 꾸는 와중에도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는 것 밖에 기억이 안 나요. ㅠ.ㅠ 전 꿈을 꿀 때 이게 ‘꿈’이라는 걸 자각하는 체질이라 꿈을 꾸는 내내 꿈속에 등장하는 저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것저것 논평을 내리거든요. 어젯밤에는 꿈꾸는 내내 “세상에, 저 인간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다른 애들보다 더 사차원이야. ㅠ.ㅠ 아니 저 정도면 정신병자 아닌가.”라고 킬킬거렸다죠. 미샤 씨가 새로운 영화에 출연하는 과정을 그린 거였는데, 뭔가 영어로 말장난도 잔뜩 하고, 영화 자체는 거의 부조리극 수준. 이상한 분장도 잔뜩 하고 나와서 일인극을 펼치더랍니다.
그런데 하나도 안 어색해. 쿨럭. 진짜 저런 사람인 거 같아, 크하핫.  

…..제 정신상태는 차치하고 말이죠. -_-;;

2. 입맛이 떨어지다보니 결국 다시 만들어먹는 기간이 오는군요.

오랜만에 주말에 집에서 된장국을 끓여먹었습니다. 양파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달았지만. 얼큰하게 먹기 위해 청양고추를 사러가야겠어요. 꽁꽁 얼어있는 시래기를 자르다가 식칼 날이 나갈 뻔 했습니다. 하긴, 손가락이 안 나간 게 어딥니까. 게다가 다진 마늘 얼려놓은 걸 조금씩 때려부셔서 국속에 집어 넣다가 그릇 안 마늘 덩어리가 녹아 통째로 국 속에 빠지는 바람에 결국 쓰레기통으로 직행. ㅠ.ㅠ 흑흑, 아까워어. 다진 마늘도 사러가야겠군요. 돈 들어가는 일만 잔뜩.

이 기회에 진짜로 해물탕이나 한번 끓여볼까. -_-;;;

3. 드디어 냉장고 속에 들어있던 맥주 피처를 친구의 도움으로 해치웠습니다. 이젠 맥주 캔이나 병을 몇 개 장만해 넣어둬야겠어요.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맥주가 없으면…ㅠ.ㅠ  그리고 혼자 살다보니 봄베이 진은 한 두어달이면 다 먹는 것 같군요. 슬슬 새 술을 사야 할 때가….이번에는 보드카를 한 번 사볼까. 으음. 괜찮은 보드카 추천해주실 분? 무난하게 앱솔루트로 시작할까나.
강조하지만 전 절대 술꾼이 아닙니다!!!

….하지만 와인도 혼자사는 사람이 먹기 편하게 나왔으면 좋겠어. ㅠ.ㅠ

주말”에 대한 15개의 생각

  1. 딘걸

    미샤씨 꿈이라니. ㅋㅋㅋㅋ 난 데이빗 닥터랑 시간 여행 하는 꿈 꾸고 싶다!

    아 맞다. 봄베이 진도 먹어 보고 온다는 게 깜빡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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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대는 데이빗 닥터 취향이구나! 아웅, 난 크리스 닥터랑….ㅠ.ㅠ
      어, 그러게. 맥주만 해치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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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

    보드카는 취향이 아니지만 여태껏 공부한 바에 의하면, 앱솔루트는 무난합니다. 스미노프라면 좋은 보드카입니다. 스카이는 심심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실 보드카는 아닙니다. 향이 가미된 보드카 가운데에는 앱솔루트 시트론이 괜찮았는데, 요즘 마셔보니 칵테일 재료일 뿐이더군요;;
    참, ‘무난하게 앱솔루트로 시작…’이란 말을 꺼낸 시점에서 누나는 바로 다음에 이어진 강조의 말을 캔슬시켰습니다. 축하드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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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어차피 난 칵테일로 만들지 않으면 못마시는걸. 그게 어디가 술꾼이라는 게지. -_-;;; 지금 댓글 다신 분들이 훨씬 대단한 거 아닌가, 쿨럭.
      너무 좋은 걸로 시작하기보다는 앱솔루트로 보드카가 마음에 들면 스미노프로 한 번 옮겨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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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오티마

    아아, 미샤님 제 꿈에도 강림해주세요.ㅎㅎㅎ
    꿈에서라도 즐거우셨겠어요.

    전 술은 걍 무식하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편이라 맛나게 주조하는 것도 마셔보고 싶어요. 제 책상 위에는 글렌피딕 18년산이 있다죠. 친구들 불러서 개봉했는데 다들 독하다고 한 잔씩만 먹고 저 혼자 마셨어요. 요런 술은 어떻게 주조해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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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

      조주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 글렌피딕 18년 정도가 되면 ‘그냥 마시는 게 최고입니다’ -_-a 기껏해야 언더락 혹은 미즈와리로 물에 희석해서 즐기는 게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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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앗, 조주가 맞는 말이군요. 쓰면서도 이상하단 생각만 했네요. 감사합니다.
      저야 그냥 마시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먹자니 방법이 없나 했는데 걍 마시라고 해야겠네요. 글렌피딕은 술 못마시는 삼촌님의 하사품입니다. 평소엔 저런 거 못 마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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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디오티마/ 헉, 스트레이트! 저도 스트레이트로 한번 마셔보고 싶어요. ㅠ.ㅠ 하지만 알콜 냄새가 너무 강하면 못마시는지라. 흑흑. 남자애들이 발렌타인에 콜라 섞어 마신다고 죽이려고 하더군요. -_-;; 오오, 글렌피딕!!!! 대단하십니다! 아니, 삼촌님이 디오니마 님께 특별히 하사하셨다는 건 평소에 님이 술을 잘 드신다는 거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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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프

    와인 막는거 하나 사세요~
    보드카는..흠, 그레이구스가 괜찮은데 한국에선 잘 안보이더군요. 쥬스와 함께 드실거라면 앱솔루트가 싸고 무난합니다. 무언가 섞어 마시기엔 오리지날이 가장 낫고, 맨더린도 약간 향긋해서 나쁘진 않은데 시트론은 저에겐 좀 달아서 별로더라구요. 앱솔루트 라즈베리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시도해보시는것도 ?
    보드카는 냉동실에!! 아무리 오래 두어도 얼진 않으니 걱정마시고- 냉동실에서 아주 약간 점성이 생기는 듯 할 때! 그때가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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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친구가 선물해준 거 있어! 그런데 그거 있음 정말 오래 먹을 수 있나? 어쨌든 따고 나면 빨리 먹어야 할 거 같은데. ㅠ.ㅠ
      헉, 라즈베리도 달 거 같은데? 내가 봄베이 진을 좋아하는 건 그 약초 냄새 때문이라서..역시 오리지널이 제일 낫겠다. 아무 데나 섞어 마실 수 있으니. 응응, 냉동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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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프

      ‘오래..’라는게 얼마나인지..
      미국에 있을 땐 적당히 꽉 막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더니 1주일? 2주일? 그럭저럭은 마실만 했던 것 같아요. 뭐 아무래도 맛이 좀 약해지긴하지만.
      앱솔루트 정도라면 이마트에 쌓였을텐데요? 스미노프도 저희 동네 이마트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이마트랑 롯데마트는 비슷한 가격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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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소심늘보

    오옷! 미샤킹께서 행차하셨다니 lukesky님도 미샤킹의 선택을 받으신 것이와요. 그런데 정말 미샤킹이라면 꿈 속에서조차 다른 등장인물을 압도적으로 누르는 사차원미친똘끼를 자랑하실 듯 합니다. 흐흐흐.

    마늘을 그냥 보관하는 것보다 지퍼백 같은 곳에 넣고 넓게 편 다음 얼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조금씩 잘라내기 쉽거든요.

    저도 막 해물탕이 먹고 싶어요. 해물탕은 막내가 잘 하는데 막내가 좋아하는 소심한 늘보씨 특제 소스로 샐러드를 만들어서 한 번 꼬드겨 봐야겠어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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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으하하핫, 아우, 우리의 미샤킹님. 정말이지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진들의 이상한 차림은 물론이요, 그것보다 훨씬 해괴한 가발과 이상한 옷들을 입고 춤까지 췄다고요. ㅠ.ㅠ 꿈꾸는 내내 미치는 줄 알았어요.
      다진마늘을 사서 케이스 째 얼려서 사용했더니만 역시 힘들더구만요. 담번에 그 방법을 사용해볼까요, 끄응.
      아니 소심늘보님 댁 분들은 다들 특기 요리들이 하나씩 있는 겁니까? 대단하셔라. ㅠ.ㅠ 저,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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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tonevirus

    향에 민감하시다면 앱솔루트는 조금 비릿하기는 합니다. 스미르노프는 좀 더 깔끔하고 요새는 향이 들어있는게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전 그다지… 서울역 롯데마트에 가면 스미르노프랑 스톨리치나야 무향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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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서울역까지 가야 하는 게야? ㅠ.ㅠ 제길, 봄베이도 후배녀석한테 부탁해서 코스트코에서 샀는데. ㅠ.ㅠ 술 구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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