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다

는 것은 곧, 제가 ‘먹는 기간’에 도래했다는 의미입니다.

전 기후에 따라 ‘안 먹는 기간’과 ‘먹는 기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데
[이상한 게 아니어요. 전 그저 몸과 위장의 자연스러운 요구에 순종적으로 따를 뿐이라고요.]
안 먹는 기간에는 하루에 한 끼를 먹을까 말까 하지만[주로 가을]
먹는 기간에는 정말 무지막지 먹지요.

하루 종일 먹습니다. 먹고 먹고 또 먹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습니다. 그런 다음 나가서 또 먹습니다. 디저트도 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먹습니다. 입에서 먹을 게 안 떠납니다.

……그리고 살이 빠집니다. -_-;;;;;;;
이 부분이 제일 미스터리이긴 합니다만.
어째서 안 먹는 기간에는 몸무게가 그대로거나 아니면 오히려 찌는데 정말 무서울 정도로 먹는 기간엔 빠지는 거죠.

여하튼 한 1주일 전부터 먹는 기간이 돌아왔는데 오늘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영화보기 전 푸드코트에서 스페셜 철판 볶음밥을 싹싹 긁어먹고
영화 끝난 뒤 초코 팬케익과 나무딸기 소다를 배부르게 먹고
2시간 뒤 친척집에 가서 밥 한 공기를 먹고도 부족해 갖가지 반찬에 집적거리다
결국 밥상에서 다시 빵 구워 잼 발라 먹고 
귤과 수박을 디저트로 와구와구 먹고
그리곤 집에 와서 청소를 한 다음
밤 12시에 부침개를 부쳐 두 개나 뚝딱 해치웠습니다.

…..그래도 배가 안 차요.
제 위장이 미쳤나 봐요.
저 지금도 더 먹을 수 있어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먹고 싶어요. 으허.
지금! 이 시간에! 30분 전에 김치전 먹어놓고!!!!!!

여름이 왔다”에 대한 10개의 생각

  1. 딘걸

    12시 반에 부침개라니..나같으면 귀찮아서 그냥 잤을텐데 ㅎㅎ 하지만 살이 안 찌니까 실컷 즐기도록 해~

    덧. 해뤼 퐈터 꼭 봐. 이왕이면 아이맥스로..초반 20분이 3D 임.

    응답
    1. Lukesky

      엄마가 해주셨으니까. ^^* 나라면 귀찮아서 안 해먹지.
      아이맥스를 볼까 생각중이긴 한데…책을 안읽어서 조금 꺼려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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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제겐 12시에 뭘 먹는다는 건 곧바로 체한다를 의미하죠.ㅡㅡ;;
    그런데 정말 어마어마한 식욕이 왔네요.
    기초대사량도 함께 어마어마해지나 봅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찌는군요.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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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런. ㅠ.ㅠ 그럼 야식은 못드시는건가요.
      저도 속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 이렇게 땡길 때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짐승같이 먹곤 해요. 건강상으로 보면 절대 좋은 버릇이 아닌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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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한꺼번에 많이 먹게 되면 위가 늘어난다고는 하는데 아주 심각한 정도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9시 이후에 뭘 먹으면 붓는데 붓지도 않으세요? 그렇담 그냥 지금을 즐기세요. 제 몫까지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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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아….전 어렸을 때부터 밤 12시에 라면을 먹고 자도 붓는 게 뭔지 몰랐던 사람이라….쿨럭. 근데 실제로 ‘안부었다’기 보다는 ‘붓는 게 뭔지’ 그 자체를 몰랐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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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프

    오오..지난 가을 ‘배고파~~’를 외치시다가 식사하러 가면 반도 먹기 전에 ‘배불러서 기분나빠-_-‘ 하시던 때가 떠오르는군요..;; 날이 더우면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해지시는가 봐요. 더위에 약하신건가..아니 강한건가 이건..
    스파게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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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 때 위가 줄어든게 아닌가 했는데 지금 이 상태를 보면 것도 아닌가봐. 아니면 날씨가 따뜻해지면 위 용량도 늘어나나? -_-a 정말 인체의 미스터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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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잡초su

    부럽습니다아…전 학생때부터 위가 안좋은편이라 과식하면 끝장입니다. 커피중독땜시 위가 더 나빠졌지요. 쫌만 잘못먹어도 바로 올리고..초죽음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드시고도 까딱없으시다니 복받으신 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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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전 먹는 양은 그다지 제약이 없는데 요즘 매운 걸 먹으면 난리가 나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확실히 망가지긴 망가졌나 봅니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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