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나비날개님, 루크님, 테리온님, 옥시시님
나마리에님께 [어린 딘]으로 받았습니다. 갑자기 이 문답이 다시 유행이군요.
나마리에님이 ‘십대 딘’으로 하신지라 ‘어리다’라는 게 대체 어디까지인지 잘 감이 안 잡힙니다. 샘과 딘을 함께 등장시키려면 워낙 애들 나이차이가 있는지라 아주 어린 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고요. 대충 12살 미만으로 잡겠습니다.
1. 최근에 생각하는 ‘어린 딘’은?
– 최근에고 뭐고, 드라마 본편에서 충분히 그려줬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은 있지만 시건방지고, 자기가 잘나고 다른 아이들보다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며, 아니 최소한 그렇게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가능하다면 쉽게쉽게 요령을 피우려는 전형적인 닳고 닳은 미국 소년이랄까요. 다만 궁금한 게 있다면 그 어린 나이에 엄마 메리의 죽음으로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커다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녀석이 어떻게 이런 놈으로 자라났냐는 거지만요. [흐음, 그러고보니 이거 꽤 흥미로운 소재가….-_-+++]
2. 이런 ‘어린 딘’엔 감동.
– 아무래도 자기도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인 주제에 안 그런 척 허세부리며 동생 샘을 돌보는 딘이겠죠. ^^* 샘이 커다란 사고를 쳤을 때, 실은 자기도 바닥에 주저 앉아 엉엉 울고 싶은 걸 딴에 형이랍시고 두 눈 꼭꼭 누르고는 잘난 척 일단 동생을 마구마구 야단친 다음 “울지 마, 형이 다 할수 있어” 말도 안되는 소릴 하며 뻐겨 놓고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결국 마음에 차지 않아 그렁그렁한 눈으로 울기 직전에 갔을 때 파파존이 와서 어른답게 수습해주는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울지 않고 주먹으로 눈가를 쓱 문질러 닦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양 아빠가 야단치는 동안 “네, 아빠” “아뇨, 아빠” “다음부턴 명심할게요, 아빠”라고 군대식으로 대답하는 거예요.
…아니 잠깐, 이건 감동이라기보다 헐트아녀? -_-;;;
3. 직감적으로 ‘어린 딘’
– 4시즌 할로윈 에피소드에 나온 우주비행사 소년과 1시즌 스트리가 에피소드에 나온 마이클의 딱 중간형. -_-;;; 우주비행사 소년보다는 훨씬 덜 음침하고 약간 덜 비겁하고 덜 야비하고 좀 더 건방지고 좀 더 많이 발랄하긴 하지만 대충 그 정도로 못돼 처먹었을 거라는 데 5백원 겁니다. 그리고 마이클보다도 더 알 거 모를 거 다 알아서 손님들이 머리 한 방 쥐어박아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겠죠. ^^*
4. 좋아하는 ‘어린 딘’
– 아장아장 걸어다닐만한 나이의 새미를 등 뒤에서 보호하듯 껴안고 침대 위에서 웅크리고 자는 디니. 존이 그 위에 담요까지 덮어주면 금상첨화! >.<
그리고 무거워서 잘 들 수도 없는 총을 부들부들 꼭 쥔채 진지한 표정으로 (땀흘리며 사격연습을 하거나) 초현실적인 존재를 쏘아 죽이는 어린 딘희. 그리곤 긴장 풀려서 다리 후들거리며 헉헉대면서도 “나 잘했죠! 칭찬해줘요!!”라는 자랑스러우면서도 간절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겁니다. 아이고, 좋아라. ㅜ.ㅠ
5. 이런 ‘어린 딘’은 싫어요.
– 저도 아빠한테 학대받는 딘은 질색이지 말입니다. 존은 나쁜 인간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아빠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너무나도 과보호에 정에 넘쳐 무조건 새미한테 오냐오냐하는 딘도 그다지. -_-;; 그럴 리가 있나.
6. 다음에 넘겨줄 4명'[]’정하고.
– 보통 이런 문답은 제가 먹습니다만, 4명은 무리고
소심늘보님께 [총수 천사님] – 누굴 말하는지 아시겠죠? ^^*
클라삥님께 [J2와 채드] 드립니다.
7. 지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할것.
– 했어유.
+++
흠, 하고 나서 읽어보니 저 요즘 확실히 삐뚤어졌군요. 판타지가 전혀 없어. -_-;;;
우주비행사 소년! 크하하하하하. 옆자리 짝꿍을 엄청 괴롭혔을 거 같기도 해.
2번과 4번 딘 너무 좋아!!! 십대 딘은 영웅입네 잘난 척하다가 세상에 많이 두들겨 맞고, 20대 딘이 되가는 과정을 겪느라 불안정할 거 같아서 오히려 어린 딘이 더 애틋하고 귀여움 ㅎㅎㅎ
적어도 샘처럼 당하고 살진 않았을 거야, 딘은. ^^*
솔직히 십대 딘은 내가 무지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지, 으흐흐.
으흐, 저도 2번과 4번 딘에서 좋아서 부들거렸어요.
“울지 마, 형이 다 할 수 있어.”
그러다가 힘들어서 눈물도 못 떨구고 그렁그렁 눈망울로 있다가 새미 몰래 눈가를 훔치는 조막만한 손이 막 상상됐어요.
너무 좋아요. >.< 아장아장 걷는 동생 돌보는 꼬맹이에 엄청 약해요, 저. 쓰읍~
딘은 절대로 샘 앞에서도, 아빠 앞에서도 안 울었을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래서 그 반동으로 잘난 척이 점점 더 심해졌을 테고 말이죠. 우, 예쁜 어린 딘 보고 싶어요. ㅠ.ㅠ
꺅! 저도 2번이랑 4번 읽으면서 웃음이 실실…….>.< 어렸을 적부터 시작된 딘희의 허세에 저는 그냥 실신을.....ㅋㅋ 저 허세는 어쩔 수 없이 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부릴 수 밖에 없었을거예요. 그래서 딘희가 허세부릴 때마다 더 맘이 짠한지도요.......ㅜ.ㅜ 지도 쬐끄만 주제에 새미 지켜주겠다가 으쓱대는 모습 상상만 해도 귀엽습니다.>.<
딘의 허세는 딘의 껍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본질이기도 하니까요, 크흑. 딘은 샘 앞에서 엄청 잘난 척 했을 것 같지 않나요? 자기도 쥐뿔도 모르면서. ^^*
허세는 딘의 껍질이기도 하면서 본질이라는 말씀에 정말 동감합니다.
어쩌면 샘은 어릴 때야 형의 말이라면 정말 그런가 싶었지만 점점 머리가 굵어지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잔소리를 하고 자기 주장을 하고 형의 오류를 지적하는 비취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아아, 서로 욕하고 툭탁거리며 귀엽게 노는 윈체스터 형제의 개그가 보고 싶습니다. 흑흑.
초,초,총수라,라뇨. 아니어요. 제게는 소망이 있어요. 언젠가 알몸으로 맞은 아침, 딘이 얼굴이 시뻘개져서 시트를 뒤집어 쓰고 “이건 사기야!”라고 외치고 그 옆에서 역시 알몸인 천사님은 고개를 갸웃하는 장면을 꼭 쓰, 쓸 것이와요. 일년에 두 번쯤은 천사님이 딘의 은밀한 피지배욕구를 채워주시리라 저는 굳게 믿고 있쑴니돠! ///
전 사실 딘이 어쩌다 그런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되었을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흐윽. ㅠ.ㅠ 성격이란 흉내를 내다보면 그게 진짜가 되어버리니까요.
어머나, 그 일년에 두번쯤을 지금 써 주시면 안 돼요?? +.+ 저, 전 어느쪽이든 좋은데…+.+ 저, 저도 굳게 믿고 있어요! >.< 천사님이라면 천국 따위 손가락 한두개로도 아주 손쉽게 보여주실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후후후.
어,얼른 업어가도록 하겠습니다~그런데 저는 덤으로 채드가! 우리 가깝고도 먼 친구 채드가! 어렵군요~;;;
기대하겠습니다. ^^* 와핫, 왠지 채드가 들어가 있으면 더 재미날 것 같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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