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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생존본능은 거의 동물적인 것에 가깝다. 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않는다 해도 어린아이들은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가장 힘이 세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인물이 진정 누구인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피를 나눈 형제란 좋은 것이지만,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에는 바닥에 주저 앉아 이를 악 물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어린 형보다 넓고 단단한 아버지의 가슴팍이 훨씬 믿음직하다. 텔레비전 소리만이 요란한 어둔 방 안에 삐걱거리는 문소리가 울려 퍼지면 어린 새미는 아장거리는 걸음걸이로 강아지 꼬리처럼 짧은 팔을 흔들며 현관으로 마중나가곤 했다. 새미의 몸을 하늘 높이 들어올리는 존의 손은 커다랗고 튼튼하고 따스했으며, 늘 긴장감으로 땀에 차 미끌거리는 딘의 자그마한 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아빠는 어른이고, 거인이었다. 딘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언제나 망설이지 않고 통쾌한 결론과 마무리를 맺어주는 사람. 존이 돌아오면 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심각해 보이던 고민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손톱의 때만도 못한 사소한 잡담거리로 전락했다. 한가한 시간을 보낼 때면 존의 무릎은 새미의 차지였다. 존의 옆자리는 형의 차지였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버지의 자리가 늘상 비어있는 탓에 딘의 옆자리가 샘의 것이 되기 전까지.
아장 아장 걷는 새미, 아빠 무릎 위에서 애교 부리는 새미..너무 귀여워~
아빠는 웬지 어렵고…자전거 타는 법 운동화 끈 묶는 법 풍선껌 부는 법도 다 오빠한테 배운거라. 음,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 ㅎㅎㅎ
저 작은 것이 눈에 밟혀서 존은 어케 사냥을 하러 다녔을꼬. ㅡ.ㅜ
이 성장 시리즈 정말 좋아요. 제가 워낙에 영화도 성장영화를 유독 애정하는 경향이 있는데…….이거 정말 좋네요.ㅜ.ㅜ 정말 철이 들기 전까지 새미에게 존은 뭐든지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천하무적의 존재였을테죠.
저런 나이의 어린아이들에게는 부모가 가장 소중하고 훌륭해 보이니까요. 형은 놀이친구죠, 훗.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ㅜ 사실은 조금 삐뚤어진 마음으로 마구 적어내려가는 거라.
‘애잔하여 애정하오’
..어느 분이 이렇게 말하는 걸 어디선가 들었는데 말이지..
나도 따라 말하고 싶단 말이지.
꼬마 딘, 애기 샘, 거인 같은 아버지…. 왜 이리 애틋한 것이냐.
애틋하지. 애키우느라 힘들긴 해도 처음엔 셋이 지금같은 관계가 아니었을테니, 크흑.
꼬마 딘이 작은 손으로 더 작은 새미 손을 잡고 다녔을 거라고 생각하면 짠~해져요.
눈 앞에서 선하게 그려지는군요, 그 모습이. ^^*
안녕하세요~ 수퍼내추럴 보고나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루크님 페이지 알게되어 종종 들러 글을 눈팅(쿨럭;;ㅠ 죄송)하던 마쿠즈라고 합니다~ 정말이지 글솜씨 좋은 분들 너무 부러워요 루크님 글 읽고 있으면 진짜 윈체스터 패밀리 과거 일상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고 ㅠ 너무 사실적이라능 ㅠ
실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종종 들러도 될까요 ?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시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라한 글을 좋아해주신다니 기쁘네요. 종종 들러주실 뿐더러 가끔 글을 남겨주시면 저야 감사해 죽지요. ^^* 함께하는 버닝은 정말 즐거운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