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저씨의 무서운 점은 다른 사람들이라면 치닫고 치달아 절정에 이르렀을 곳에서는 오히려 평범한 주제에, 사람을 한 박자 늦게 반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장면이 지나간 뒤 1분 뒤, 3분 뒤, 혹은 그 때 그 장면을 담담하게 곱씹은 단 한 컷 또는 한 마디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람을 울컥하게 만든다.
그래, 그게 가장 큰 문제 같다.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감정을 드러내게 만드는 것. 고비가 지나고 드디어 안심했을 때, 한숨을 내쉬고 무방비 상태가 되었을 때 불시에 찔러들어오는 것. 그런 것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상처입고, 무력감을 느낀다.
도대체 그 엇박자의 비결이 뭔지 알 수가 없다. 그토록 평범해 뵈는 한 마디인데.
덧. 독불장군 노친네가 불독처럼 그르렁거리는 신음소리가 훌륭하다. 사실 “심슨 가족”의 마지 언니들을 떠올렸다.
덧2. 남자아이 연기가 거슬려서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커다란 단점이. -_-;; 여자아이는 참 예뻤는데.
덧3. 나도 모르게 “더티 해리냐!!! 할아부지!!!!!!” 라고 외치고 싶었던 장면이 몇 개.
덧4. 너무나도 공개적으로 “난 준비를 다 마쳤소”라고 말하는 것 같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주기만 하면 되는 걸까.
<감독의 뒷모습>
덧4. 아저씨가 앞부분 부른 엔딩곡 내놔!!!!!!
이거 찍는다는 얘기 나올때, 사실은 더티 해리의 속편 어쩌구 하는 소문도 돌았었죠. : http://extmovie.com/4883
익, 진짭니까.
하긴, 아저씨가 좀 자주 총을 휘두르시긴 합니다. ㅠ.ㅠ 그런데 정말 더티 해리 생각이 많이 났어요. 웃을 수가 없더군요.
엇 이거 벌써 개봉했나요? ㅁㅅㅁ
아, 시사회라는 말을 하는 걸 깜박했군요. 유료시사회를 거쳐 정식 개봉은 다음주 19일입니다.
예고만 봐선 더티해리 리턴즈일 듯 하던데
내용은 용서받지 모쇼한자쪽에 가까운가요? ^ㅅ^
비록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스토리로 짐작해보자면 네 이야기가 거의 정확할 거 같아.
우앙 이 영화 너무 보고 싶어! 다음 주에는 이거랑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개봉하는데..요새 볼 영화가 너무 많네
빌어먹을 아카데미 시즌! 2, 3월에는 아주 허리가 아프다. ㅠ.ㅠ
난 킬러들의 도시가 너무 보고 싶은데 이거 시간표가 완전 엉망진창이야!! 엉엉엉.
저도 이거 시사회로 봤는데, 그 으르릉대는 거 진짜 심슨 스타일이었어요. ^^;;; … 그나저나 동림옹이 먹을 거에 약하다는 사실.. ^^;;;; 그 부분은 진짜 마음껏 웃었어요.
아 정말.. 남이 만들면 ‘베스트셀러 극장 감이지 극장용은 아닌데’ 싶은 내용도 동림옹한테 넘어가면 이렇게 감동도가니눈물한바가지가 된답니까. 득도하셨어요.
그렇죠? 게다가 일부러 코믹하게 티를 내서리 그르렁거릴 때마다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 아아, 그리고 먹을 거…ㅠ.ㅠ 정말이지 군데군데 숨어있는 유머가. ㅠ.ㅠ
정말 그게 무섭지 않습니까? 이리보고 저리봐도 어찌보면 너무 평범하고 지나치게 공식에 맞춘 듯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사람 가슴을 못으로 긁어내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