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원체 나약하여
“인간혐오”가 극도에 달하면 정말 “종교”라도 믿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머리로는 늘 이해하고 있었건만,
어느 순간 갑자기, 마치 번갯불이 내리치듯 진정으로 실감한 것은 처음이다.
극으로 치닫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을 것이다.
흔들리고 흔들려도 부러지거나 휘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고 아무리 다짐해도,
가끔은 모든 걸 포기하고 드러눕고 싶은 거지.
그러나 도망갈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여전히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내 길은 이쪽이야.
난 그쪽으로 갈 수 없어.
나도, 차라리 그런 인간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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